지난 5월 부산일보배에서 파워블레이드와 실버울프가 결승선 앞에서 경쟁하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장)이 잔뜩 열이 올랐다. 오는 29일 부경경마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서울경마를 불러들여 제12회 오너스컵(GⅢ, 1600m, 오픈)에서 설욕전을 펼친다.
부경경마는 본토에서 시행된 최근 3개의 대상경주(부산일보배,부산광역시장배,코리안오크스)에서 서울경마와의 대결에 연달아 패해 자존심을 구긴 상황이다.
이번 부경 4경주로 펼쳐질 오너스컵에는 서울 4두, 부경 9두 등 총 13두의 경주마가 출사표를 던졌다.
절치부심하며 출격하는 ‘파워블레이드’, ‘돌아온포경선’ 등 부경 에이스 경주마들은 반드시 안방에서 승리하겠다는 태세다.
3년간 31억원 수득상금, 2017년 연도대표마에 빛나는 파워블레이드(수 5세, 레이팅 125) 출전은 모든 경마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파워블레이드의 이번 시즌 첫 성적은 부산일보배(4월, 1200m) 준우승으로 서울의 실버울프(암 6세, 레이팅 122)에 우승컵을 넘겨준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실버울프가 이번 오너스컵에 출전한다고 밝혀 파워블레이드와의 리턴매치가 재성사됐다.
파워블레이드는 2016년 3관 대회에서 3승을 기록한 국내 최초 통합 3관마다. 2017년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경주에서는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로 PART1 국가시행 그레이드 대회에 입상을 기록한 바 있다.
최단거리부터 2300m 장거리 경주까지 평균 60%의 고른 승률을 보여준다. 과연 부경경마팀의 주장완장을 차고 어떤 경주를 펼칠지 관전 포인트다.
돌아온포경선(수 5세, 레이팅 122)은 최근 서울에서 펼쳐진 SBS스포츠 스프린트(6월, 1200m)에서 짜릿하게 역전 우승해 분위기가 좋다.
다만 단거리 선호형 경주마로 1600m이상의 중·장거리 경주에 우승경험이 없다는 점은 고민이다. 거리별 체력안배 등 효과적인 경주작전을 펼친다면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역대 최강의 라인업으로 평가받는 서울 경주마의 기세도 만만찮다. 수적으론 부경에 열세지만 청담도끼(거 4세, 레이팅130), 실버울프(암 6세, 레이팅122) 등 서울경마 에이스들이 출전한다.
청담도끼는 이미 부산광역시장배(7월, 1800m)에서 우승컵을 차지해 원정 능력을 확실히 검증받은 만큼 연승이 기대된다. 1800m 이상의 장거리 경주에 10번 출전, 8승을 챙겼다.
선행, 선입 등 다양한 경주가 가능한 전력이라 부경경마의 경계대상 1호다. 한 달 만에 두 차례나 부경 원정에 나설 정도로 자신감이 풍만한 상태다.
이번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인 실버울프 역시 청담도끼와 화려한 투톱을 이룬다. 지난 부산일보배에서 원정 우승을 거두며 파워블레이드를 2위에 앉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12회 오너스컵은 서울과 부경의 팽팽한 자존심 싸움이다. 과연 서울경주마의 총공세 속에 부경 경주마들이 안방팬들 앞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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