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골드코인 홈페이지에서는 약 2달 뒤인 9월 30일 기준으로 신일골드코인이 150조 시총 암호화폐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신일골드코인 홈페이지 캡처
신일골드코인은 자사 홈페이지에 8월 31일 싱가포르에서 해외 언론과 해외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 상장 IR 컨퍼런스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9월 초에서 9월 중순 신일골드코인을 국제 거래소에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일골드코인은 상장 가격으로 1만 원을 예상하고 있다. 1만 원은 신일골드코인 홈페이지에 9월 30일 기준으로 책정한 가격과 동일하다.
신일골드코인은 최근의 논란을 의식했는지 투자자가 원하면 환불해 주겠다고 공언했다. 신일골드코인은 “환불신청하시면 접수 후 절차에 따라 순서대로 모두 환불조치함”이라고 했다. 국내 언론의 공격에도 부당하다는 반응이다. 신일골드코인은 “우리의 백서는 100% 완벽하다. 기자회견 후 국내 언론과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들이라 주장하는 그 누구도 우리의 백서에 대하여 어떠한 꼬투리도 잡지 못할 것이라 단언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잘못된 한국 내 언론보도에 절대 휘둘리지 마시기 바란다”라며 “그런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드리고 신일골드코인 상장을 통해 같이 부자가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함께하시는 한국, 싱가포르,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30만 회원분들에게 상장을 통해 흙수저의 굴레에서 벗어나 부자의 꿈을 꼭 이뤄드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한편 같은 날 한 언론에서는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신일그룹 측이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일골드코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자 코인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나타냈다면서, 한 신일골드코인 투자자는 “상황이 복잡한 것 같은데 회사와는 연락조차 안 된다. 나를 따라 투자한 친구들에게서 계속 항의 전화가 와서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암호화폐 전문가는 “제대로 된 백서도 없는데 상장이 가능하겠느냐”며 “아직 오지도 않은 9월 30일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보여주는 건 본 적도 없다. 지인이 신일골드코인에 투자한다면 필사적으로 말릴 것 같다. 이런 코인을 상장시켜줄 거래소가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