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출발과 동시에 외곽에서 미르스톰이 상당한 순발력을 발휘하며 선행에 나섰고, 백산메니퀸은 라온세레나, 최강스톰과 함께 2선에서 선입전개를 펼쳤다. 종반에는 한 수 위의 능력을 과시하며 2위마를 5마신이나 따돌리며 압승으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2세 암말임에도 상당히 안정된 경주력을 보였고, 특히 목놀림이 아주 부드러웠고, 주행자세도 흔들림 없이 매끄러운 모습이었다.
부마 메니피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씨수말이고, 모마 동방미인은 현역에서 뛰어난 추입력을 발휘하며 1군까지 진출한 경력을 지녔다. 한마디로 혈통적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490kg대의 좋은 체구까지 지녔고, 기본적인 순발력도 타고난 것으로 보여, 관리만 잘된다면 크게 성장할 재목으로 본다. 이번 우승으로 5등급에 올라갔는데, 필자는 웬만한 편성에서는 입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국6]아테나브이(2세·수·1전0/1/0·허장원·송문길 부:라이언메탈, 모:머스탱퀸)=백산메니퀸에 이어 2위를 기록한 2세 신마다. 전반적인 경주 내용이 좋았고, 발전가능성도 있어 다음 경주에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백산메니퀸이 선입전개로 우승을 차지했을 때 이 마필은 바로 뒤에서 전개를 펼쳤고, 막판에는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까지 올라왔다. 물론 백산메니퀸에게는 완패를 당했지만 나머지 마필들은 압도하는 탄력을 보였다.
기록이 1분 01초 6이 나왔는데, 이날 5등급 경주와 똑같은 기록이었다. 즉, 데뷔전 치른 2세 신마가 현 5등급의 우승마와 같은 기록을 냈다는 것으로, 상향 평가할 필요가 있다.
부마 라이언메탈은 2015년까지 부산에서 경주마로 활약하다 계인대염으로 은퇴한 마필로, 아직 평가할 수준은 못 되지만 모마 머스탱퀸은 씨암말로서 기대치가 높다. 현역에서 1등급까지 진출했던 선행형 마필로 단거리에서 강점을 보인 후, 장거리에서는 추입으로도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어, 자마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암말이긴 하나 500kg대의 좋은 체구와 강한 근성을 지녀, 관리만 잘된다면 앞으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현재 6등급에 남아있어 다음에도 입상 가능성이 높다.
#[부-국5]무적영웅(2세·수·1전1/0/0·이임보·토마스 부:CROSS TRAFFIC, 모:위키드우노)=데뷔전에서 탁월한 순발력과 뒷심을 발휘하며 완승을 거둔 2세 신예 마필이다. 딱 한 번 뛴 신마라 판단이 이르긴 하지만 완벽한 경주력을 선보였기에 다음 5등급 경주에서도 기대를 걸 만하다.
스타트와 동시에 상당한 순발력을 발휘하며 쉽게 선행에 나섰다. 4코너에서는 여러 마필이 근소한 차이로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직선에서 더욱 격차를 벌리며 상대마들을 압도했다. 막판에 채찍을 맞고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아직 나이어린 신마라는 점에서 귀엽게(?) 봐줄 만했다.
부마와 모마 모두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혈통을 논할 수는 없지만, 타고난 경주력과 주행자세로 볼 때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흠이라면 체구가 450kg대로 작다는 것인데, 아직 2세마라 성장할 여지는 충분하다. 다음 5등급 경주에서도 선행이 가능한 편성이라면 축마감으로 추천한다.
#[부-국6]무적베테랑(3세·거·1전0/0/1·이임보·임금만 부:FORT LARNED 모:포에마)=데뷔전에서 인기 1위로 팔리고 3위에 그쳤으나, 경주 내용이 좋아 다음 경주에서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마필고 꼽고 싶다.
출발과 동시에 외곽에서 두 마필이 치고 나왔다. 그중에서 안쪽게이트였던 명공주가 선행을 나섰고, 우승마 오피스텝은 선입전개를 펼쳤다. 당초 선입으로 좋은 성적이 예상됐던 무적베테랑은 출발이 좋지 못해 중위권으로 밀려났고, 자리까지 잡지 못하며 외곽으로 빠져 불리한 전개를 펼치고 말았다. 막판에는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지만, 이미 승패가 결정난 후였다. 만약 출발을 제대로 했고, 외곽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필자는 우승이 충분했다고 본다. 주행검사 당시에 상당한 잠재력을 선보였고, 부계 혈통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다음 경주에서 최강의 편성만 피한다면 입상 가능성을 아주 높게 본다.
#[부-국4]선더플라이(3세·거·3전2/0/1·최종복·양귀선 부:선더모카신, 모:강철나비)=직전 경주와 비교해 볼 때 완벽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낙승을 기록한 마필로, 다음 경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이 말은 데뷔전에서부터 선입전개로 우승하며 이미 주목을 받았다. 직전 두 번째 경주에서는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으나,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승급전이기도 했지만, 출전 공백이 더 큰 이유였다고 판단됐었다. 중위권에서 따라가다가 역부족을 보이며 3위에 머물고 말았다. 데뷔전과는 다른 실망스런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주에서는 1200미터 첫 도전이었음에도 막판에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압승을 거뒀다. 기록도 매우 좋았다. 1분14초2가 나왔는데, 이날 10경주의 3등급 1200 우승기록이 1분 14초 6이었다. 5등급의 선더플라이가 3등급의 우승기록보다 빨랐던 것이다. 경마는 기록이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전반적으로 경주력 향상을 보였고, 기록 또한 뒷받침되기에 4등급 승급전이 될 다음 경주에서도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이다.
#[부-국4]원더풀메모리(3세·수·8전2/1/3·신윤경·문제복 부:유LOOKIN AT LUCKY, 모:섀넌스데뷔)=지난주 부산경마에서 가장 큰 전력향상을 보인 마필이다. 최근 두 차례 5등급 경주에서 최선을 다하고 연속 3위에 그쳤던 마필인데, 이번에는 2위마를 무려 8마신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그것도 1600미터 첫 도전에서 거둔 성과였기에 의미가 더욱 크다.
출발과 동시에 최외곽 게이트였던 원더풀메모리가 강하게 밀고 나오며 선행을 장악했다. 그 뒤를 압도적 인기 모았던 기적의적토마가 따라왔다. 직전에 들어서자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막판 60미터부터는 우승을 확신하며 붙잡고 들어오는 여유까지 보였다. 배당판에서는 기적의적토마를 축으로 누가 2위냐가 관건이었지만, 결승선에는 정반대로 원더풀메모리의 우승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과연 누가 2등이냐가 관심이었다. 결국 기적의적토마가 아슬아슬하게 2위를 지켜냈다. 이번 경주 우승으로 4등급에 진출했는데, 이 정도의 경주력이라면 4등급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 같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