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용품전문점의 주고객은 컴퓨터 앞에서 오래 일하는 20~30대 직장여성들이다. 사진은 매장에서 여성고객과 상담하는 장면. | ||
선우씨의 주고객들은 이 인근 오피스의 20~30대 직장인, 특히 직장 여성들이다. 퇴근하는 길에 들러 에센셜 오일, 램프, 목걸이 등을 사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선우씨는 컴퓨터 앞에서 오래 일을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머리를 맑게 해 주는 로즈마리, 몸을 많이 움직이면서 일하는 직장인에게는 피로회복에 좋은 라벤다, 근육통이 있거나 운전을 오래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혈액 순환을 위한 페퍼민트를 권해 주는 등 직업 스타일에 따라 고객에게 맞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선우씨는 오피스 밀집 지역은 주말에 매출이 준다는 점을 감안해서 주변에 아파트 및 주택가도 어느 정도 모여있는 곳에 매장을 잡았다. 따라서 주말에는 30~40대 주부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딱히 요일에 의한 매출 변동은 없다. 10평 매장의 창업비용은 권리금 3천만원, 보증금 2천만원을 포함하여 총 8천9백만원이 들었다. 현재 월매출은 6백만원으로 그중 3백만원 가량이 순수익으로 남는다.
삼겹살 전문점을 하고 있는 김홍천씨(40, 돈견문록 잠실점)는 18년 동안의 직장 생활 경험을 매장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석촌역 부근의 김씨의 매장은 주변의 크고 작은 사무실을 타깃으로 하는 술집,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곳에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민 그의 가게는 점심시간과 7시 이후 저녁 시간에는 인근 회사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른 음식점과 달리 점심 메뉴가 김치볶음 알밥, 오뎅 전골, 샤브샤브 등으로 다양해서 점심 시간이 지난 3시쯤에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직장을 다닐 때, 회사 근처 음식점에 점심을 먹으러 가면 한정된 식사시간에 근처 회사원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서비스가 소홀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하는 김씨는 “무엇보다도 친절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래서 공기밥 하나 더 달라고 하면 서비스로 그냥 주기도 하는데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웃는다.
김씨의 창업비용은 총 1억5천만원. 사업을 시작한 지 두 달남짓 된 현재 월 매출은 2천3백만원 정도이다. 주5일 근무제로 인해 토요일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고 하지만, 목요일, 금요일에는 회식을 하러 오는 단체 손님들이 많다. 김씨는 소주 무료, 음료수 무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면서 회사원들의 발길을 잡는 데 노력하고 있다.
사무실이 많이 몰려 있는 상권을 흔히 오피스타운이라고 하는데 5층 이상 건물이 10개 또는 10층 이상 건물이 5개 이상이 3백m 주변에 몰려 있는 곳이다. 회사가 많이 몰려 있어 주로 직장인이나 크고 작은 회사들을 타깃으로 하는 업종이 적합하다. 이 지역은 인구 이동이 많은 편이고 유동인구도 젊은층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해, 고객 대상만 잘 선정하면 기대 이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사무실 밀집지에서 창업할 경우는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주 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인한 도심 공동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염두하며 업종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창업하기 유리한 업종들을 알아보자.
■ 한국형 복합 삼겹살 레스토랑
삼겹살이 저녁 메뉴라는 단점을 보완해 점심메뉴로 샤브샤브, 철판 불고기 정식, 생굴 김치구이 정식 등을 보강했다. 때문에 오전부터 오후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삼겹살 메뉴는 오향 숙성, 매실 숙성, 유자 숙성, 와인 숙성, 생 삼겹살 등 5가지다. 가격은 6천5백원에서 7천원선. 창업비용은 5천5백70만원 정도. 30평 기준이며 점포 임대비는 제외된 금액이다. 월 평균 매출은 3천5백만원. 마진율은 40% 선으로 인건비, 임대료, 기타 운영비 등을 제하면 월 평균 1천4백만원 가량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 향기배달사업 마케팅
향기는 방문객의 후각 자극을 통한 심리적 만족감을 구매로 연결시키는 것으로 회사나 각종 매장, 서비스 업종에서 사용된다. 제과점에는 빵과 어울리는 커피향을 뿌리는 등 상품 이미지와 소비자층을 잘 파악한 뒤 적합한 향기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창업에 드는 비용은 1천2백만원. 가맹비, 초도상품 구입비, 홍보비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각 지역별 영업권을 보장해주고, 월 평균 수익은 3백만∼5백만원선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 허브용품전문점
흔히 아로마테라피라고 알려진 향기치료는 인간이 갖고 있는 자연치유능력을 향상시켜 스트레스해소, 두통해소, 졸음억제, 정신집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농 케리어오일, 플로랄 워터, 목욕소금, 허브비누 등도 판매한다. 창업비용은 3천6백만원. 가맹비 3백만원, 초도물품비 1천5백만원, 인테리어 1천3백만원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10평 점포 기준이며 점포 임대비는 별도.
■ 그림대여사업
인쇄물이 아닌 화가의 그림을 시중가의 5% 정도 할인된 값으로 빌려 주며, 40%의 가격으로 판매도 한다. 한 달 대여료는 크기에 따라 월 7천원∼1만원선이며, 온라인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changupok.com
주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한동안 오피스가 주변 상권이 주춤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오피스 상권은 황금상권으로 손꼽힌다. 오피스가 음식점은 전형적인 단골장사형이다. 늘 찾아오는 고객이 같은 사람들이다. 이런 지역 음식점의 중요한 마케팅 전략은 할인쿠폰 활용이다. 자주 찾는 고객에게 도장을 찍어주고 도장수가 일정 갯수를 넘어서면 무료 쿠폰을 하나씩 준다든지, 일정 수 이상 단체 손님이 몇 번 이상 오면 점심 무료 티켓을 주는 식이다.
직원수가 많은 기업의 경우 직접 찾아가 그 회사 직원들에게 5%할인 티켓을 나눠주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 도장 수가 많아지면 반지나 옥목걸이 같이 평소 자기 돈으로 사기는 쉽지 않은 사은품을 선물로 주는 방법도 있다. 수가 많은 단체 회식 손님에게는 술 몇 병을 공짜로 준다든지 공짜 안주를 주방장이 직접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하면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감동을 준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