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 시민 삶 속에서 정책 발굴 주력
박 시장이 거주하는 삼양동 옥탑방은 30㎡ 면적의 방 2개와 화장실 1개가 딸린 조립식 철골조 주택이다. 방 1개는 박 시장 내외가, 다른 방에서는 비서진이 5개 조를 짜 2명씩 머물고 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냉방시설이라고는 각 방에 선풍기 1대가 전부다. 이 소식을 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선풍기 1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파 코미디” “진정 서민 체험하고 싶다면 한 달이 아니라 임기 4년 내내 옥탑방 사시길 권합니다”라고 쏘아붙이더니 31일에는 “새벽에 공무원들 시켜서 전복죽 배달시켜 먹었다. 그런 건 서민체험 아니라 귀족체험 아니냐”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박원순 시장은 “정치를 우롱하지 마십시오. 동네 간담회 때 주민들과 1만 원짜리 죽을 먹은 것을 황제식사라고 한다면 국회는 매일 보좌진을 황제식사를 하는 것이냐”고 역공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현장을 찾는 건 정치인의 기본”이라며 “쇼라도 좋으니 와서 보고 대안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고 박 시장을 옹호했다. 특히 “박 시장이 옥탑방 체험을 통해 만든 정책은 국회가 적극 지원하겠다”라고까지 밝히며 박원순 시장을 돕고 나섰다.
처음에는 “쇼가 아니냐”던 민심도 차츰 돌아서고 있는 모양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옥탑방 생활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박 시장의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박 시장에게 고충을 털어놓기 위한 민원인들이 날마다 옥탑방에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시장이 직접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했다.
밤늦게 중학생 다섯 명이 무작정 찾아왔을 때도 박 시장은 중학생들의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하며 “실패해도 다시 하면 된다”는 말로 이들을 격려했다. 박 시장은 이렇게 찾아온 민원인들을 잠시나마 평상에 들여 이야기를 나눌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귀담아듣고 정책에 반영할 생각이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노조 명찰 반발에 김진표 탈당 요구까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취임 초 명찰 패용과 관련해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경기도청지부 등 경기도청 3개 노동조합은 명찰을 달라는 이재명 지사의 지시에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 문제”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재명 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진표 의원으로부터 탈당을 요구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의 지지율이 지방선거 이후 빠르게 하락하는 데에는 이 지사의 문제도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면서 “서영교 의원과 같은 좋은 결단의 사례가 있지 않냐”며 탈당을 촉구했다.
서영교 의원은 자신의 친동생을 국회의원 비서관(5급) 채용, 대학생이던 자신의 딸을 국회 인턴직으로 임명해 5개월 동안 경력을 쌓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가족채용’ 논란을 빚은 현직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이다. 2016년 징계수위를 정하는 윤리심판원 전체회의를 하루 앞두고 전격 탈당했다가 1년 만에 복당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서영교 의원과 이재명 도지사의 경우는 유사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비위 사실이 확인돼 징계를 앞두고 있던 경우와 의혹 제기뿐인 상황을 같은 저울에 놓고 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진표 의원이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권리당원의 표를 의식해서 탈당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팎으로 이재명 흔들기에 나서자 도민들은 “우리 손으로 뽑은 도지사가 제대로 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강도 내부 감찰 강화로 공직기강 확립, 청년 복지포인트,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등의 굵직한 정책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 박남춘 인천시장, 차근차근 공약 이행 우선
박남춘 인천시장은 앞선 두 단체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덜 받고 있다. 두드러지는 행보나 정책에 관해 묻는 질문에 인천시 담당자도 쉽게 추려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권자와의 약속을 차근차근 지켜나가며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취임 첫 달은 환경, 교통, 일자리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남춘 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도지사와 함께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연이어 만났다. 지난달 6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수도권 환경 현안 공동대응을 위한 상설기구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수도권 미세먼지 공동대응 상설기구는 박 시장의 대표적 환경 공약이다.
17일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만나 ‘국토부-수도권 광역자치단체 국토교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은 전 국민의 약 50%가 거주하며 출퇴근 인구의 약 41.3%가 수도권 지역 간 경계를 넘나드는 등 긴밀한 관계를 갖는 공동 생활권이다.
이날 ‘대도시권 광역교통청’ 설립과 교통시설특별회계 개편 등이 논의됐는데 박남춘 시장은 “수도권 시민의 생활권, 지역 상생발전과 연계성이 높은 교통, 주거, 도시 등 현안 정책의 발전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를 시작한 것 자체가 수도권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분야의 정책에 대해 사전 조정과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도권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도록 공동 노력하자”고 말했다.
환경과 국토교통 분야에서 서울, 경기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것은 현안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시민들의 적잖은 기대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교통공사 용역근로자 전환채용으로 고용 안정성을 확보한 것과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서 수여식, 지역 전자상품권 인처너카드 발행 등은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박 시장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에 대해 “300만 인천 시민은 망해서 인천에 사는 것이 아니고, 인천 시민임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며 “다시는 인천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못하도록 인천특별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박 시장은 인천이 낙후된 것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불통 행정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자신이 먼저 나서서 시민들의 뜻을 묻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인천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김창의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