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이 열린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의원이 최종 당대표 후보로 선출되었다. 사진=박은숙 기자
지난달 26일 민주당은 당대표 예비경선을 통해 김진표·이해찬·송영길 의원을 제외하고 컷오프시켰다. 컷오프 결과가 발표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예비경선 당선자 면면이 지나치게 ‘올드’하다는 점이 곧바로 지적됐다. 김진표 의원이 71세, 이해찬 의원이 66세였기 때문이다.
8·5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평화당도 올드보이 바람은 마찬가지다. 최경환 의원이 59세, 유성엽 의원이 58세로 민주당보다는 젊지만 65세 정동영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드보이가 아닌 것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형국이다.
유 의원은 각 당 지도부에 ‘올드보이’들이 귀환하는 현상에 대해, 평화당은 천재일우의 기회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의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후보가 앞서고, 한국당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라며 “남들이 다 과거를 향해 가는 지금이야말로, 평화당이 변화의 새 바람·새 인물을 통해 미래를 지향하는 정당으로 차별화하고 존재감을 확보할 때”라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손학규 전 위원장도 나이가 적지 않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나이도 벌써 70세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최근 올드보이 바람이 거세다. 먼저 평화당에서 정동영 의원이 당선되고, 민주당에서 이해찬 의원이나 김진표 의원이 당선된다면 손 전 위원장에게 힘이 더 실릴 수 있다. 나이 공격이 무색해지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들의 나이가 급속도로 높아지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