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파괴 업소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위는 주방생활용품점 ‘키친나라’, 아래는 기계 초밥 전문점 ‘아찌’. | ||
가격파괴란 인하된 가격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전략. 점포 입지나 시설 등은 원한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지만 가격은 쉽게 바꿀 수 있고, 단기간에 가시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요즘같이 경기가 침체돼 있을 때는 소비자를 유혹하는 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최근의 가격파괴 트렌드는 단순히 싸게 많이 팔자는 차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계화, 유통 단계의 단순화, 인건비 절약 등 명확한 비용 절감 배경으로 원가는 낮추고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 유지한다.
업그레이드형 만두전문점은 기계를 사용, 인건비를 대폭 줄여 만두 8개를 단돈 1천원에 팔고 있다. 기계를 사용하면 시간당 1천~1천2백 개의 만두를 만들 수 있다. 본사에서 만두 반죽과 속을 각 가맹점에 저렴한 값으로 공급해 주고 있다. 시중에서 팔리는 일반 봉지 만두들이 대개 냉동 만두라는 점과는 달리 즉석 제품이라 맛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깎아도 깎아도 더 싸게 사고 싶은 게 바로 주부들의 마음.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시중보다 30~60% 정도의 저렴한 값으로 파는 주방생활용품전문점도 있다. 팔리는 제품은 2백여 곳의 유망 중소기업 상품 2천 여 종으로 모두 시중에서 팔리는 국내외 브랜드의 제품이라는 것이 경쟁력이다.
저렴한 값으로 팔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유통 단계의 축소와 현금거래. 현금거래로 중소기업의 어음 할인 부담을 덜어 싼 가격에 물건을 가져오고 도매상에서 총판, 대리점, 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유통 단계를 대폭 간소화시켜 소비자에게 실질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렇다 보니 알뜰 주부나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고급 요리로 인식되었던 초밥을 기계로 만들어 가격을 낮춘 기계초밥전문점,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1천원짜리 자장면전문점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 기계생만두 전문점
최근 만두에도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어 기계로 만드는 만두가 등장했다. 기계로 빚는 만두의 장점은 보통 3백50만~4백50만원 정도 되는 만두 기술자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인건비 절감은 만두 가격에 반영된다. 메뉴는 고기, 김치 만두가 있고, 여름 상품으로 이색적인 과일 만두가 있다. 여름 비수기 극복 방안으로 1천원짜리 빙수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이 포장판매 된다.
본사에서 반죽 피와 속을 각 가맹점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주고 있다. 창업에 드는 비용은 만두 기계비 9백50만원, 찜기 및 시설비 6백55만원, 가맹비 3백만원 등으로 총 2천만원. [문의] 원조 즉석 생만두 02-868-8234
■ 기계초밥 전문점
기계 초밥은 전문 기술 없이 초밥집을 열 수 있다. 또 주방장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초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건비가 줄다보니 초밥 1인분 가격도 3천∼4천원대로 대폭 낮아졌다. 배달 서비스 위주로 영업할 경우 입지나 주차장에 신경을 안써도 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때문에 소자본, 소점포 창업이 가능해 초보 창업자나 부부 창업자가 시도하기에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주택이나 오피스 밀집지, 역세권 부근이 창업하기에 최적 지역. 점포 개설 자금은 각종 주방 잡기와 인테리어비, 가맹비 등을 포함, 10평 기준에 3천2백만원선이다. 현재 운영되는 점포들의 1일 평균 매출액은 60만∼70만원 안팎으로 마진율은 60%. [문의] 아찌 032-433-2282
■주방생활용품전문점
주방용품을 시중 가격보다 30~60% 정도의 저렴한 값으로 파는 주방생활용품전문점의 저렴한 값의 비결은 유통 단계의 축소와 현금거래다. 주방생활용품전문점은 대형 할인점에서 취급하기 어려운 상품을 취급해 할인매장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주방용품 외에도 도자기류, 소형가전, 신변잡화, 각종 생활용품, 수입브랜드 등을 판매하여 매출을 높이고 있다. 창업에 드는 비용은 가맹비 5백만원, 보증금 2백만원, 인테리어비 1천5백만원, 간판비 2백만원, 초도상품비 1천4백만원으로 총 3천8백만원이다. 10평 점포 기준이며, 점포 임대비는 제외한 금액이다. [문의] 키친나라 02-927-3245
■생라면 전문점
생라면전문점은 튀기지 않은 생면을 사용하고 천연재료의 농축소스를 쓴다는 점으로 분식집 라면과 질을 달리하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은 2천7백50만원. 가맹비, 인테리어비, 간판비, 주방기기 및 집기류, 홍보비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15평 규모 점포 기준이며 임대료는 별도.[문의] 생라면오케이 02-2246-1600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changup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