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안을 건의받고 새 기무사령관으로 남영신 중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2017년 10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에서 남영신 특수전 사령관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는 모습. 2018.8.3 연합뉴스
[일요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기무사령부 해편과 함께 사령관 교체를 지시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휴가 도중 나온 결정으로 그 무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극약처방이란 평가가다.
청와대는 2일 기무사개혁위 개혁안 발표 이후, 그리고 송영무 국방장관의 청와대 보고를 하루 앞둔 3일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보도자료에는 ‘해체’와 ‘개편’이란 표현의 중간인 ‘해편’이란 표현으로 명시됐다. 즉 해체와 가까울 정도로 큰 규모의 개편 작업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구(육사 41기) 기무사령관의 교체는 역시 앞서 ‘계엄 문건’과 관련한 송영무 국방장관과의 진실 공방이 큰 배경으로 해석된다. 단 1년 만의 교체다. 이 전 사령관은 육군 제2작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 전 사령관의 자리에는 신인 남영신 사령관이 새롭게 임명됐다. 남 사령관은 부산 동아대 출신으로 비육사 인사다. 이는 기무사령관으로서는 세 번째 사례이며 다시 한 번 문재인 대통령의 비육사 출신 인사 중용 기조가 확인된 셈이다.
남 사령관은 그 동안 7공수여단장, 육군 2작전사령부 동원전력처장, 3사단장 등을 거쳐왔다.
이로써 남사령관은 기로에 선 기무사의 개편 과정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현재 군 안팎에선 기무사를 국방부 내 보안 및 방첩 본부로 돌리는 방안과 현 체제를 유지 하에 내부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는 큰 두 대목의 예상안이 존재했다. 전자는 국방부의 입김이 후자는 청와대의 입김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개편안이다.
한편 기무사령관 교체 및 해편 지시 이후 이제는 송영무 국방장관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장관은 오는 5일 부터 10일까지 해외 일정을 소화한다. 일각에선 그간 송 장관의 연이은 실책 사이에서 경질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