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요즘 이런 질문과 하소연을 토로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다. 분명히 현재의 주식시장은 재테크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재테크는커녕 오히려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만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동이 트기 직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도 있지만, 이 말만을 가지고 투자자들을 위로하기에는 국내외 경제상황이나 향후 전망을 고려할때 현시점은 참으로 난감하다.
세계경제의 주축인 미국경제는 주요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더블딥이라는 단어도 부족해 이제는 멀티딥이라는 용어까지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태다.
경제는 먹구름에 둘러싸여 있고,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면서 현금화가 최선의 전략이 되고 있는 실정이고, 이러한 매도심리로 주식시장은 자고나면 신저가 경신종목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코스닥지수는 역사적 최저치를 매일 경신하고 있는 상황으로 과거 벤처 붐으로 생긴 버블은 여전히 해소되었다라고 확신하기에 여전히 이른 상태로 판단된다.
일례로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낮은 행사가격으로 손절하고 이탈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고,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지만)그나마 믿고 투자할 만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거래소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코스닥시장에는 기술적 반등은 있으되 과거의 뜨거운 열기는 이제 영영 기대할 수 없을 것만 같아 보인다.
세계경제의 주축인 미국은 표면적으로 강한 달러정책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달러약세를 통해 수출확대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인 듯하다. 즉 사상 최대규모의 경상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은 달러화 약세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경우 달러표시자산에 대한 투자메리트 감소로 해외 자금유입의 단절과 달러자산매각 가속화라는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어 표면적으로는 강한 달러정책을 주장하면서도 내심 달러약세현상을 즐기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은 직격탄을 맞게 되고 장기화되면 대미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 역시 쉽게 추세전환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현상이 지속된다면 국제수지악화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주식시장을 보는 가장 큰 악재로 꼽는 가계부채 증가는 가처분소득의 감소로 연결되어 소비를 위축시키고 국내경제 부활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어서 주식시장이 저점을 찾더라도 반등과 상승각도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악재는 많지만 그래도 주식시장은 똑똑한 것 같다. 이는 실물경제보다 선행하는 특징 때문인데, 실물경제에 대해 선행하는 주식시장은 분명히 많은 선반영의 과정을 거친 것이 사실이나 현시점에서는 바닥을 예단하는 것보다는 시장에서 대응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전략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즉 예측보다는 판단이 틀렸을 경우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내용이다.
진바닥에 대한 확신을 못하더라도 급락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국면 진입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세는 주식투자자로서의 기본이다. 단 다른 어느때보다 실적과 펀더멘털에서 검증된 기업에 한해서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낭패를 당하지 않는 방법이다.
한진호 stockcares.co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