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테크노밸리 내 주거단지. | ||
계룡건설 이계영 현장소장은 “모델하우스를 열기 전 주소지 이전 문제를 묻는 서울·수도권 청약자들의 전화문의가 끊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평당 4백40만∼4백70만원에 7백48가구를 분양하는 계룡리슈빌은 3순위 경쟁률이 최고 1백97 대 1에 달했다.
같은 달 21일 모델하우스의 문을 연 대전 노은2지구 ‘우미 이노스빌’에도 연일 7천∼8천 명이 몰렸다. 이 회사 이영돈 차장은 “통상 지방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3순위까지 가서야 청약이 완료되지만 이번엔 1순위에서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청약열기는 향후 분양을 앞둔 아파트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1년간 분양권 거래가 금지된 노원지구에서 호반건설이 6백14가구 분양하고, 복수지구에서는 금성백조가 4백66가구, 중흥건설이 7백61가구 등이 4월경에 선보이며 같은 지역에서 계룡건설도 4백50가구를 5월경 분양할 예정이다. 또 대덕테크노밸리 4천2백 가구도 6∼7월경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쏟아지는 아파트 분양에 청약통장 가입자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간 대전 충청지역에서 주택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 등의 계좌 개설 건수는 3만2백22건으로 지난 1월(1만8천8백62건)보다 60% 늘었다. 청약통장 가입자의 증가세에는 발빠른 서울·수도권 투자자들이 주소지를 옮겨 청약통장을 만든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대전지역 아파트 청약열기는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뱅크의 올해 1분기 지역별 아파트매매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14.31% 올라 전국 평균 1.15% 상승보다 크게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아파트가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호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내년 상반기에 행정수도 입지를 확정, 2007년 착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좀 더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할수록 아파트 가격은 들썩거릴 수밖에 없다.
행정수도 후보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대전·충남권 부동산시장을 광범위하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행정수도가 건설될 후보지가 여러 곳인 만큼 투기세력의 활동범위도 넓고 그 세력도 큰 셈이다. 내년 4월 개통예정인 경부고속철도도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에는 호재로 예상된다.
때문에 서울·수도권 투기세력이 대거 대전지역 몰려오고 있는 것. 최근 대전지역 아파트 청약에서도 서울지역 떴다방들이 1순위 청약통장 20∼30개씩을 가지고 청약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현지 중개업소는 대전 일부지역의 경우 1년 동안 분양권 거래를 할 수 없음에도 서울·수도권 투기세력들이 1년 간 기다릴 것을 각오하고 아파트를 매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향후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 송파구 잠실재건축 앞 한 중개업소 사장은 “지난 12월 대선 이후 재건축 아파트를 몇 채씩 가지며 가격을 뒤흔들던 작전세력들이 10분의 1로 줄었다”며 “그들의 대부분이 대전·충남권으로 옮겨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용기 파이낸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