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에 사는 A 씨는 최근 BMW로부터 리콜 관련 안내문자와 사과 문자를 받았다. A 씨는 BMW 디젤 자동차에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의 결함에 따른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불안감에 BMW 안내전화로 상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상담 전화 연결은 원활하지 않았다. A 씨는 10만여 명이 넘는 BMW 고객의 문의 전화가 폭주했을 것이란 생각에 불편을 감수하며 통화를 계속 시도했다.
이어 A 씨에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며칠간 보내온 안내문자의 전화번호가 제각각인 것은 물론 그마저도 전화연결을 하니 ‘없는 번호’라는 답변을 전해 들은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상담전화 연결이 되어 긴급안전점검 예약 접수를 했지만 다음날 긴급안전진단 접수를 신청하라는 또 다른 안내전화가 걸려와 A 씨를 또다시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A 씨가 접수누락과 전화연결에 대한 불만를 토로하자 서둘러 전화를 끊은 BMW 측은 이후 전화연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근 BMW는 ‘고객님께 드리는 사과와 안내 말씀’이란 문자메세지를 통해 일련의 화재 사고와 관련하여 최근 발표된 차량을 대상으로 2018년 8월 20일부터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EGR 모듈 교체와 EGR 파이프를 클리닝하는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리콜에 앞서 고객의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고자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신속한 진단을 위해 전국 61개 서비스 센터 및 리콜 전담 고객센터를 24시간 운영하여 일일 약 1만여 대의 안전 진단 서비스가 가능하는 등 빠른 시일내에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BMW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부실 기자회견과 부실 대응이란 비난도 거세다. 고개 숙인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연합뉴스.
하지만 정작 리콜 전담 고객센터는 연결이 어려운 상태에다 고객 접수까지 누락되는 부실 대응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고객들의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BMW 측에 통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부실 기자회견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정확한 사고원인도 모른 채 BMW가 내놓고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리콜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BMW와 국토부가 전국을 뒤덮은 ‘BMW 포비아’를 스스로 키웠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또 BMW가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엔진 화재 사례가 발생한 사실을 이미 알고 최근까지 원인 규명을 위한 실험을 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늑장 리콜’ 논란까지 겹쳤다.
더욱이 원활하지 않은 상담과 접수 누락 등 부실 대응마저 제기되면서 BMW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