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전경. 연합뉴스
정부의 누진제 완화 발표는 한국전력공사(한전)에 악재가 됐다. 실적 감소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며 주주들의 불만도 새어나온다. 정부는 한전에 모든 부담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폭염에 따른 전기요금 지원 대책’ 브리핑에서 “한전은 기업으로서 영업이익을 추구해야 하나 국영기업은 국가 재난 사태 때 국민의 고통을 같이 부담해야 한다”며 “한전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연내 3조 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상 총수입이 예상 총지출보다 7조 8000억 원가량 적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족분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채우겠다는 것. 한전 관계자는 “2014년 삼성동 부지를 매각하면서 10조 원가량의 자금이 들어와 1~2년간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자금이 소진되고 다른 사업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채권 발행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전은 누진세 완화 이외에도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 한국남동발전(남동발전)이 북한산 석탄을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북한산 무연탄 9700t을 들여온 혐의로 관세청의 조사를 받아 왔다. 관세청은 남동발전이 북한산이라는 것을 모르고 사용한 것으로 보고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전 관계자는 남동발전이 북한산을 납품받은 것에 대해 “2001년 자회사 분할 이후 한전이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으나 남동발전의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석탄 수입 등에 대해 남동발전이 한전에 고지해야 할 의무가 없고, 한전 또한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