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교하면 운정지구 일대와 경기 김포시 운양동 장기동 양촌면 일대를 건설교통부가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발표 후 해당지역 기존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도시가 개발되면 기존 아파트도 신도시에 들어서는 생활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신도시 개발로 교통여건도 대폭 좋아지는 수혜를 받게된다. 이에 신도시가 개발되면 될수록 기존 아파트 가격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신도시 발표로 김포·파주의 기존 택지지구에 들어선 아파트의 호가가 급등하는 등 본격적인 가격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신도시 발표로 파주시에선 운정지구 일대 기존 아파트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에는 동문1, 2차(2천1백27가구), 월드메르디앙1, 2차(2천5백35가구), 현대아이파크1, 2차 아파트(1천8백70가구)는 신도시 개발 후광효과를 직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운정지구 내 와동리 동문1, 2차와 월드메르디앙11, 2차, 목동리 현대아이파크2차 등은 지난 수개월간 시세가 제자리 걸음을 했으나 신도시 발표 직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5백만∼1천만원 올리면서 매물이 대부분 회수됐다.
교하읍 와동리 월드메르디앙1차 24평형의 경우 발표 전 시세가 1억4천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호가가 1천만∼2천만원이 올랐다. 33평형도 1억6천만∼1억6천5백만원선에 거래가 됐으나 매물이 회수되면서 호가만 신도시 발표 하루 만에 1천만원 이상 뛰었다.
대한부동산컨설팅 함영식 사장은 “그동안 나와있던 매물도 완전히 사라졌으며 당분간 호가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신도시 선정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가격이 보합세를 보여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의 문의로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파주신도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운정지구는 교하면 야당, 동패, 와동, 목동리 일대에 위치한 곳으로 지난 2000∼2001년 두 차례에 걸쳐 택지지구로 지정됐다.
총 1백47만4천여 평 규모로 이중 55만 평을 택지로 조성해 주택 2천6백 가구와 인구 8만여 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지구 내 토지의 30%가량은 공원 및 녹지로 활용하며 나머지는 공공시설용지로 조성, 관공서 및 기반시설, 학교시설 등을 건립한다.
김포 장기지구도 신도시 확정발표가 되자마자 부동산중개업소에 나왔던 매물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특히 장기동 현대 청송마을아파트는 신도시후보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도시 지정 1주일 전부터 1천5백만∼2천만원까지 오르며 강보합세를 보이다 신도시 확정 후 매물이 사라져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지 청송공인 김한흠 사장도 “신도시로 확정된 후 바로 급매물까지 싹 거둬들였다”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최근 이곳 아파트 값이 2천만원 정도 뛰어 32평형이 2억원선까지 올랐는데 이제 매물이 없어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99년에 총 2천5백11가구를 분양해 지난 2001년에 입주한 현대 청송마을아파트의 당시 평당분양가는 3백90만∼4백30만원으로 32·33평형이 1억2천8백50만∼1억2천9백80만원, 43평형은 1억7천3백만∼1억7천9백30만원선이었다. 그동안 교통·생활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아파트값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해 현재 인기가 높은 32평형은 분양가보다 6천만∼7천만원 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신도시 개발 전부터 조성되고 있는 장기지구는 장기동 900번지 일대 26만5천여 평에 공동주택 4천4백56가구와 단독주택 3백92가구 등 모두 4천8백48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단독주택지와 상업용지는 2004년 상반기 공급될 예정이다. 장기지구는 김포시청과 10분 거리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및 88올림픽도로, 서울∼강화간 국도 48호선과 가까워 서울접근이 편리하다.
전용기 파이낸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