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외장 관리 사업 등 기술형 창업은 소질과 적성이 성패의 관건이다(위 사진). 아래 사진은 컴퓨터 유지보수 업종의 점포 내부. | ||
자칭 자동차 마니아라는 박영상씨(33·페인트불 공릉점)는 대학에서 기계설계를 전공하고 자동차회사 보상처리팀에 근무하면서 한길만을 걸어왔다. 그런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지난해 겨울.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계가 뚜렷한 직장 생활보다 힘들지만 흘린 땀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창업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박씨가 택한 창업 업종은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자동차 외장 관리 사업. 자동차의 흠집 제거, 전문 광택, 덴트 복원을 정비 공장의 3분의 1 정도의 값으로 1시간 안에 고품질 서비스를 해주는 사업이다.
본사에서는 보통 3주간 기술 교육을 해준다. 하지만 박씨는 점포를 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려 한 달 반 동안 추가 교육을 받았다. 파트별로 이론에서 실무까지 창업시 필요한 모든 과정을 철저히 가르쳐 준다.
창업에 든 비용은 가맹비 2천8백60만원, 시설 및 인테리어비 5백만원과 10평 점포의 보증금 1천만원으로 총 4천3백만원 가량이다. 첫 달 매출은 불과 2백50만원. 하지만 매달 1백만원씩 꾸준히 올라 지난달에는 5백만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이달에는 6백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사업이라 마진율이 90%대로 높기 때문에 이 경우 순익은 5백만원 정도가 된다.
박씨가 짧은 시간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꼼꼼한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손님이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이라도 미흡하다고 생각이 들면 먼저 양해를 구한다. 재작업을 요구할 경우에는 몇 번이라도 기꺼이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광택 하나를 하더라도 남들보다 두 배의 시간을 들인다.
광택을 하고 나서 2~3주 후 서비스 받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이후 문제가 없었는지, 단점이 뭔지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고객들의 충고는 그에게 있어 보약과도 같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찾는 손님보다는 서비스에 만족해서 다시 한번 들러주는 고객이 더 반갑다”는 것이 박씨의 생각이다.
기술형 사업은 창업자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비교적 창업비용이 저렴하지만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에 관한 기술 및 지식을 확실히 습득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기술료, 인건비로 인한 수익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교적 마진율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기술형 사업은 자기 계발 부분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서 벗어나 꾸준히 능력을 업그레이드해 나간다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도 있다.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흥미와 적성을 느낄 수 있는 분야인가를 반드시 점검해 보는 게 좋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