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새 앨범 센세이션
벌써부터 뭔가가 심상치 않았다. 지난 9월 유난히 화려한 스타들이 수놓았던 MTV 비디오 뮤직 시상식에 스트리퍼 차림새로 등장했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치켜 올라간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는 핫 미니 팬츠에 가슴만 살짝 가린 그녀의 모습이 곧바로 미국 장안의 화제가 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현재 그녀는 팬들을 아예 쇼크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녀의 최신 노래 ‘Dirrty’의 뮤직비디오가 어른들이 보기에도 민망한 X-등급 영화 같은 외설적 장면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변태욕을 자극시키는 교복 차림의 그녀, 그녀에게 밀착되어 끈적이는 댄서들, 머드 싸움을 벌이는 야한 여성들 등.
3년 전 18살의 풋풋한 나이에 빼어난 미모와 가창력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크리스티나가 왜 이런 뮤직비디오에 몸을 던지게 됐을까? 팬들은 과거 여우같았던 그녀의 앙큼 상큼함을 그리워하며 새로운 모습에 반기를 들고 있다. 아예‘구역질이 난다’며 인터넷을 통해 비난을 퍼붓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크리스티나 자신은 ‘당신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면 난 성공한 것이다’라며 오히려 박수치며 팔짝팔짝 뛰고 있다. 모든 것이 과거 10대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그녀의 몸부림이었던 것. 그 어떤 또래의 여가수들, 특히 항상 비교가 되는 라이벌인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훨씬 앞지르는 음악성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에 부딪쳐 그동안 제 기를 살리지 못했다. 그 이유가 자신의 가냘픈 소녀의 이미지라는 분석을 나름대로 내렸던 것이다.
11월5일 발매된 새 앨범
그리고 조용한 기타 연주 중심의 발라드 곡 ‘I’m OK’를 통해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자신의 아픈 과거를 발설하고 있다. 바로 그녀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사실이다. “부모님이 헤어지기 전, 아빠가 저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라고 고백한 그녀는 이 노래를 쓴 것은 아버지에 대해 나쁜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닌, 상처받은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또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었던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픈 간절함이 묻어있다.
(사진은 잡지 “롤링스톤” 표지에 실렸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