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구청장. 사진=인터넷언론인연대
[서울=일요신문] 장효남 기자 = 지난 6.13 지방선거를 두고 본선보다 예선이 더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로부터 종종 나왔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당세가 막강했던 서울의 경우 더욱 그랬고 특히 강동구청장 선거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회자됐다. 현직 서울시의회 의장과 지역행정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 부구청장이 예비후보로 버티고 있는 곳에 재선의 이정훈 서울시의원이 의원직을 내던지고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예비후보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후보경선에 참여해 의장(35.98%)과 전 부구청장(26.16%)을 40.23%로 제치면서 본행선 티켓을 거머쥐었고 62.7%의 득표로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정훈 신임 구청장은 지난 7월 초 취임식을 가진 이후 한 달여가 지난 8월 8일 서울시의회 의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던 기자들과 한 시간 동안 자신의 구상이 담긴 4년 마스터플랜을 상세히 털어 놓았다.
그는 먼저 밖에서 본 강동구청과 안에서 본 강동구청은 어떻게 다른지 말씀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취임 후 공무원들과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공무원들이 생각보다 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나도 구청장으로써 할 일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렇게 많은 일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전임 구청장에 대해 존경심이 나올 때가 있었다”고 말해 업무의 강도를 짐작하게 했다.
이정훈 구청장. 사진=인터넷언론인연대
간담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구청장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재개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상권을 배려하기 위해 그는 재개발 시공사들인 건설회사들의 함바식당 운영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할뿐더러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생활임금과 관련해서 “업체들이 준수 하지 않을 경우 구청 계약에서 배제 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같은 의지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로 해석됐다.
그는 끝으로 “2번의 낙선이후 서울시의원에 당선되었을 때 시의원 배지가 너무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느낌 그대로 한눈팔지 않고 의원생활을 한 것이 경선과정에서 도움이 된 것 같고 이긴 것 같다. 또한 원칙이 반칙을 이긴다, 늦게 가도 정도를 걷겠다, 늘 처음처럼 초심을 잃으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면서 “떠날 때는 스스로 선택해 쿨하게 떠나는 모습으로 미래를 살겠다”는 말을 남기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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