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마이클 잭슨은 갔다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뒤로 걷는 ‘문워크’ 댄스와 빛나는 은장갑으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라 ‘팝의 황제’임을 자처해온 마이클 잭슨의 소망이다. 지난 10년 동안 수 차례의 재기 시도에 실패한 그는 기억 속의 스타가 되어 가고 있다. 아직도 그가 가는 곳마다 국빈 대접을 받으며 몇 십 명의 덩치 큰 경호원들이 따라다니고 팬들의 함성이 터지곤 하지만, 과거 그가 몰고다녔던 엄청난 신드롬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이렇게 쇠락해 가는 자신의 팝 왕국을 지켜보면서 마이클 잭슨은 여전히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하지만, 그를 지켜보고 있는 측근들은 ‘더 이상 이미지를 버리지 말고 조용히 은퇴생활을 하는 편이 낫지 않겠냐!’라는 의견들이다.
최근 그가 벌이고 있는 기이한 행적들이 팬들과 동료 가수들에게 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몇 달 전, 갑작스럽게 소속사인 소니 레코드사의 사장에게 ‘인종차별주의자인 악마’라고 욕을 퍼부으며 시위를 주도해 한차례 소동을 피우더니,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만족을 했는지 금세 꼬리를 내렸다.
한 음악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생일 축하 순간을 잠시 마련해준 주최측에 너무나 감격스러워하며 오버하는 행동으로 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마이클 잭슨이 아직도 과거의 환영 속에 빠져 산다!’는 비웃음을 사고 있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성형수술로 ‘흑인에서 백인으로의 전환’을 꿈꿨던 그는 그 후유증으로 무너져 가는 얼굴 때문에도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얼마 전 한 법정에 선 그는 평상시와는 다르게 마스크를 벗고 면도도 하지 않은 차림이었는데, 카메라에 잡힌 얼굴은 그야말로 쇼킹했다. 날카롭게 깎아 놓은 콧대에 이상이 생겼는지 살색 반창고를 붙이고 나온 모습을 본 팬들로부터 ‘외계인’이라는 표현이 터져 나왔을 정도.
최근 독일에서의 위험천만한 행동은 특히 신랄한 비판을 받고 있다. 베를린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여할 예정이었던 그는 자신의 호텔 밖에서 아우성을 치는 한 그룹의 팬들에게 인사를 하려는 듯이 4층 발코니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신의 6개월 난 셋째 아들을 발코니 밖으로 내보이며 허리만 붙든 채 흔들어댄 것. 단 몇 초간이었으나, 마치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아기의 모습은 너무나 위험해 보였다. 모여 있던 팬들은 비명을 질러댔고, 그가 아기를 데리고 방으로 모습을 감추자 어안이 벙벙한 모습들이었다.
다음날, 마이클은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자신의 엄청난 실수’였다고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이미 독일 경찰측은 그의 행동이 아동 학대죄나 인권 유린죄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간호사 출신의 데비 로에게서 이미 두 아이를 둔 그는 아직 셋째의 생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입양아라는 주위의 예측만 부정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은 마이클 잭슨이 호텔 발코니에서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위험한 장난”을 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