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동료 심사위원 쫓아낸 폴라 압둘
올 한해 가장 큰 히트를 기록했던 미국의 TV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것이 폭스 TV의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이다.‘무명에서 대스타로의’ 신드롬을 몰고 왔던 이 쇼에선, 치열한 공개 오디션 끝에 뽑힌 스타 지망생들이 레코드 계약이 부상으로 주어지는 ‘우승’을 향해 피나는 격전을 벌였다.
그런데 정작 이 쇼로 인해 진짜 스타덤에 오른 이들이 있는데, 바로 후보자들 앞날을 결정짓던 심사위원들이다. 왕년의 팝스타 폴라 압둘과 영국 레코드계의 거물인 사이먼 코웰이 한 후보자를 놓고 벌이던 설전이 화제가 되었던 것.
지난 여름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낳기도 했던 이 쇼는 이미 그 두번째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역시 스타지망생들보다는 심사위원들의 얘기가 회자되며 다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애초에 심사위원단에 한 명이 더 추가되었는데, 바로 여성 라디오 DJ이자 힙합 아티스트인 앤디 마티네즈. 하지만 그녀는 겨우 일주일 만에 쇼에서 하차하고 말았다.
잘만 하면 더 큰 명성과 돈을 얻을 수 있는 이 쇼를 왜 그만두게 된 것일까? 이유는 선배인 폴라 압둘의 질투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앤디 마티네즈가 출연했던 첫회에 폴라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엔 홍일점으로 모든 시선을 받았지만, 세련미 넘치는 앤디와 비교가 되기 시작했으며 라디오 DJ로서 그녀가 쌓아온 입담이 훨씬 매력적으로 들렸기 때문. 결국 자신의 입지에 위험을 느낀 폴라가 제작진에게 앤디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얘기다.
농구장 치어리더 출신인 폴라는 1980년대 말에 가수로 데뷔해 단숨에 대스타의 대열에 합류했던 그야말로 ‘미국의 우상’이었다. ‘Straight up’, ‘Forever your girl’등이 국내에도 잘 알려진 히트곡들. 하지만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과 체중조절 실패 등으로 스타덤에서 멀어져 가야만 했다.
그러던 그녀가 예상밖에도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다시 미국 연예계 전면에 부상한 것이다. 현재 팝음악계에서는 그녀가 이 인기를 바탕으로 새 앨범을 내놓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