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마리 프레슬리·니컬러스 케이지 ‘1백일만의 파국’
하와이의 바닷가에서 순백의 드레스에 장미 꽃다발을 안고 행복을 꿈꿨던 리사 마리 프레슬리가 다시 한 번 좌절을 겪고 말았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로 태어날 때부터 이미 유명 인사였던 그녀는 변변치 못한 뮤지션과의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뒤, 마이클 잭슨과의 기이한 결혼 생활을 거치며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꼭 행복한 가정을 이루겠다는 집념으로 택했던 세 번째 남편인 할리우드의 성격파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와도 파경을 맞고 만 것이다. 결혼한 지 겨우 1백일이 조금 넘어서 벌어진 비극이다.
리사 마리는 “그이는 내가 아닌 내 아버지 엘비스 프레슬리를 사랑하고 있었어요!”라고 절규한다.
니컬러스 케이지가 지금까지 발매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반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골수 팬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 측근들은 그가 리사 마리와 결혼한 것은 그녀를 한 여자로 사랑해서가 아니라, 엘비스가의 일원이 된다는 달콤한 환상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최근 리사 마리의 고백에 의하면, 이들은 결혼하기 전부터 심한 성격차이로 빈번한 싸움을 벌여왔다. 가장 큰 문제는 생활습관의 차이. 리사 마리가 가정을 소중히 생각하고 조용히 집에서 고전 영화를 감상하며 여가를 보내는 반면, 니컬러스는 아직도 철부지 20대 같은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 그에겐 위험한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 수단이며,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과 파티장에서 시가를 피우는 것이 일상이다.
결혼 후, 가정적인 남자가 되기를 바랐던 리사 마리의 소원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니컬러스는 또 첫 번째 남편과 계속 왕래하는 아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두 명의 자녀를 둔 리사 마리는 아이들을 위해 생부와의 시간을 자주 마련했으며, 게다가 그녀가 앨범 녹음 작업을 시작하면서 뮤지션인 전 남편과 잦은 만남을 가졌던 것이다.
결코 시작되지 않았어야 할 만남이었다며 불행을 토로하는 리사 마리. 진정한 행복을 언제나 맛볼 수 있을까? 니컬러스 케이지는 지난 11월25일 변호사를 통해 이혼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진은 지난 6월11일 LA에서 열린 니컬러스 케이지의 영화 “윈드토커” 시사회에 나타난 두 사람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