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그룹 비틀즈를 해체로 몰아넣은 요녀로 각인되어 온 오노 요코는 비틀즈의 해체 이전부터 지금까지 폴 매카트니와 맘 편하게 지낸 적이 한시도 없었다.
이번엔 오노 요코가 먼저 폴 매카트니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앨범에 쓰이게 될 작곡자의 이름표기 때문이다.
폴 매카트니가 곧 발표할 라이브 앨범인
심지어 폴 매카트니 혼자 쓴 작품인 록의 명곡 ‘Yesterday’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이번에 폴 매카트니가 자신의 이름을 먼저로 표기 순서를 갑작스럽게 바꾸자 오노 요코가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 것이다.
오노 요코의 변호사는 ‘레논-매카트니’라는 작곡자 표기는 이미 몇 십 년 전에 두 사람의 동의로 쓰여지게 된 것이라며 법정 소송까지 불사할 태세임을 밝혔다. 반면에, 폴 매카트니의 대변인은 ‘과거에 그런 고정된 방식의 작곡자 표기에 대한 동의는 없었다’라며 강경하게 응수하고 있다.
과연 어느 쪽의 주장이 진실인지는 좀 더 사태를 지켜보아야 할 듯. 다만 팬들은 록음악의 역사를 현란하게 장식하고 있는 이 두 아티스트들이 지긋한 나이답게 서로 평화스런 관계를 유지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69세의 오노 요코는 지난해 초 새 앨범을 발표하며 예술가다운 기질을 펼쳐 보였었다. 또한, 존 레논의 이름을 딴 ‘리버풀 존 레논 공항’에 발을 내딛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까지도 직접 마중을 나가고 각종 자선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여성’으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폴 매카트니의 근황 또한 전성기 시절 못지 않다. 지난해 환갑의 나이에 25세 연하의 전 패션 모델인 자선 사업가 히더 밀스와 결혼하면서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는, 얼마 후 본격적으로 재시도한 미국 투어로 노장의 저력을 과시했다.
록음악계의 전설적 인물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그가 거의 10년 만에 시도한 미국 투어로 벌어들인 돈은 무려 9천8백만달러. 현재 전세계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엔 싱크의 경우보다 무려 3∼4배에 달하는 수익이다(관련기사는 “스타스토리”에).
그의 뒤를 이어 록음악계의 공룡그룹 롤링 스톤즈가 9천만달러의 수익을 일궈냈다. 또한, 마지막 투어임을 선포한 여걸 셰어가 6천7백만달러, 엘튼 존과 빌리 조엘이 협공한 듀엣 투어는 6천6백만달러의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