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한 핑크 빛 염색머리에 선머슴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 대표적 신세대 가수 핑크(23).
어느 새 마돈나를 뺨치는 요부로 변신을 하더니 또 언제부턴가는 록 싱어보다도 더 기상 넘치는 무대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당찬 여성이다. 도대체 종잡을 수 없이 팝 음악계를 뛰어다니고 있는 그녀가 수줍음을 잘 타서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핑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니 쉽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최근 그녀의 부모가 털어놓은 그녀의 어린 시절을 상기한다면 수긍이 가고도 남을 법하다. 핑크의 천성은 몸도 마음도 약해 쉽게 상처받고 울곤 하는 나약한 소녀였다는 것. 가장 놀라운 사실은 생후 3주째부터 천식을 앓아온 그녀가 선천적으로 약한 폐를 치료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달리 바지바람이 센 아빠 덕에 핑크는 체력단련을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댄스 교습을 받았고 보컬 훈련을 받으며 합창단에 참여했다. 심지어는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축구단과 체조 클럽에서 열심히 체력을 길렀다.
부모의 열성과 본인의 노력으로 핑크는 건강해졌지만 곧 그녀에게 들이닥친 것은 마음의 시련이었다. 자신의 건강 문제만 아니라면 항상 웃음꽃이 피던 집안이 갑자기 팽팽한 긴장감 속에 빠져든 것이다.
부모의 싸움이 잦아지면서 마음이 병들게 된 핑크는 결국 부모의 이혼으로 불행한 십대를 맞게 되었다. 외로운 그녀가 정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음악뿐이었다. 그는 거친 흑인 래퍼들과 함께 거리를 누비며 R&B를 섭렵하고 무대에 올라 록음악에 맞춰 쌓아온 분노를 터뜨렸다. 핑크의 이런 다중적 모습에 한눈에 반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프로듀서 엘 에이 리드와 베이비페이스.
후원자의 든든한 지원 속에 또다시 그 악바리 기질을 발휘해 발표한 데뷔곡 ‘There U go’(2000년 앨범
하지만 아직도 그녀는 부모의 정을 그리워하며 예쁜 기억으로 남아있는 어린 시절을 동경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히트중인 최신곡 ‘Family Potrait’에서는 불행한 가족사에 상처받은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