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수상곡은 자신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영화 <8마일>의 주제가 ‘Lose yourself’. 유력한 수상 후보로 영화 <갱스 오브 뉴욕>의 주제가를 노래한 록 그룹 유투와 올해 작품상을 비롯해 무려 여섯 부문을 휩쓴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서 열연한 흑인 여성 음악의 대모 퀸 라티파를 단번에 제압한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모든 가수들이 시상식 축하 무대를 갖는 것이 관례인데 유독 그만이 공연을 거부하고 시상식에 불참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의 욕설이 난무하는 노래와 위압적인 공연을 걱정한 오스카측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오스카측은 에미넴을 초대하면서 선정적인 언어를 제외하고 노래를 새롭게 구성해 공연을 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
이에 자존심 강하고 불같은 성격의 에미넴은 ‘오스카상이 뭐 그리 대단하냐’며 참석을 거부해버린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팝음악 동료들과는 다르게 고상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영화인들의 틈새에 끼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올해 29세인 에미넴은 불행한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낸 아웃사이더다. 그가 가슴 속 단단한 응어리를 풀기 위해 선택했던 것이 바로 랩음악. 백인으로서 내로라하는 흑인 랩퍼들을 KO시킨 뒤, 결국 신랄한 어조의 랩으로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엄마를 증오하는 내용과 동성애자들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던 말썽꾼이기도 하다.
에미넴은 지난 그래미 시상식에서 앨범
대표적인 수상곡으로는 셀리 디옹이 노래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1997년), 뮤지컬 영화 <에비타> 중의 ‘You must love me’(1996), 엘튼 존이 노래한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의 주제가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1994), 또 다른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미녀와 야수>의 ‘Beauty and beast’(1991), 영화 <톱 건>의 진한 사랑 노래 ‘Take my breath away’(1986), 영화 <백야> 중 라이오넬 리치가 노래한 ‘Say you say me’ 등과 올드 팝 명곡으로도 유명한 바브라 스트라이젠드의 ‘Evergreen’(영화 <스타탄생>,197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