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청소년육성재단 ‘서희청소년 문화센터’
[이천=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 경기 이천시(시장 엄태준)가 출범 1개월 만에 실시한 산하기관 인사를 두고 ‘선거 보은용’ 의혹이 제기 되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이천시에 따르면 ‘청소년이 행복한 창의도시 이천’을 비전으로 2016년 설립된 재단법인 이천시청소년육성재단(이사장 엄태준)은 지난 7월 공석 중인 상임이사를 공개모집 했다.
공모결과 4명의 응모자가 신청한 가운데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과정을 통해 8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 5명의 심사위원이 서류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재단 운영에 대한 경영능력, 전문성 등의 심사와 직무계획 발표, 질의응답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은 A씨를 최종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격자 발표 후 공모전부터 시중에 나돌던 ‘내정설’이 현실로 나타나자 정부도 적폐청산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보은인사, 낙하산인사는 지양해야 한다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천시 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로 선정된 A씨는 전 이천,여주 YMCA 사무국장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엄태준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선거사무장을 맡았던 최측근 인물로 알려졌다.
또한, 엄 시장 당선 후 민선 7기 이천시장직 인수를 위한 ‘시민이 주인인 이천시기획위원회’ 2기 1분과(산업경제, 환경) 위원(간사)으로도 활동했다.
시민 K모 씨는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물론 공모를 거친 임명이라고는 하지만 선거를 도운 핵심인물들이 산하기관의 단체장으로 들어오면 선피아‘(선거마피아)를 위한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선7기 이천시장직 인수를 위한 ‘시민이 주인인 이천시 기획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관료시장 24년과 3선 시장 재임기간 동안 누적된 인사 적폐에 대해 최우선 과제로 해결할 것”과 “그동안 보은인사와 산하기관에 대한 낙하산인사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고 이에 대한 이해충돌이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당사자들의 결자해지, 용단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시민 사회단체 관계자는 “선거 이후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실제로 선거 캠프 인사들이 주요공직과 산하기관에 진출한 것도 사실”이라며 “ 능력 있는 인물을 기용하는 것 자체를 비난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능력과 전문성이 결여된 인물이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그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자질이 부족한 인물들을 무리하게 자리 앉히기에 나선다면 변화를 요구했던 시민들은 결코 가만히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천시는 13일자 민선 7기 이천시 첫 인사를 발표 했다. 발표 결과 실제로 엄 시장 주변의 인물들이 거론 돼왔고 그들이 주요요직을 챙길 것이라는 ’설‘이 사실로 나타났다. 이번 인사로 그간 엄 시장이 강조해 왔던 공정, 투명, 예측 가능한 인사 원칙에 대한 비난이 일면서 민선 7기 시정목표인 ‘시민이 주인인 이천시’건설의 혁신적인 변화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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