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하게 치켜 올라간 엉덩이와 작지만 봉긋한 가슴,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눈과 여우 같은 얼굴의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전세계 남성들의 팬터지 대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얼마 전에는 각종 남성 잡지에서 ‘함께 자고 싶은 여자’ 1순위에 뽑히면서 섹시 파워를 맘껏 누렸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주간지 <더 선>(The Sun)에 폭로된 사진 한 장이 그녀의 앞날을 위협하고 있다. 세인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한 이 사진엔 화장기 없는 그녀의 맨얼굴이 담겨져 있었다. 핏기 없는 피부에 작은 눈과 큰 코는 마치 거리의 아이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녀를 사모했던 남성들은 마치 신혼 첫날밤 맨얼굴로 나타난 신부의 모습을 본 신랑처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섹시 신드롬을 낳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스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이 돋보이는 스타일과 화장법을 찾아 ‘섹시녀’로 거듭났다는 것은 다 알려진 얘기지만, 그 실체까지 확인하고 나니 허탈감에 빠져든 것이다. 이번 크리스티나의 깜짝 사태를 보고 일각에서는 ‘다이아몬드가 여자들의 최고 친구라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여자들의 최고 친구는 메이크업!’이라며 조롱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보통 국내 여성 연예인들은 화장을 안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얼굴을 가리고 “찍지 말아욧!”하며 필사적으로 거부하곤 한다. 하지만 크리스티나의 경우엔 당혹스러움을 감추며 미소로 일관했다는 것.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팬들은 내 겉모습이 아니라 음악 때문에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 또한 가수는 화려한 외모가 아니라 실력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심정을 당당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미지가 중요한 스타 시장에서 과연 그녀가 비싼 몸값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크리스티나는 얼마 전 의류계의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의 유명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Donatella Versace)로부터 의상협찬을 받기로 약속 받았었다. 그러나 맨얼굴로 이미지가 망가져버린 지금 계속 그 약속이 이행될지는 미지수.
크리스티나는 1999년 미국 차트 1위곡 ‘Genie in a bottle’로 스타덤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치열한 인기 경쟁을 벌이며 ‘What a girl want’, ‘Come on over’ 등의 히트곡들을 쏟아낸 그녀는 10대 가수들 중 가장 음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는 곧 미국 소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미소년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여름 투어를 벌일 예정이다.
(위 사진이 바로 “문제의 사진”입니다. 눈썹도 사라지고, 주근깨가 종종 박힌 얼굴에 순진한 웃음까지... 나름대로 귀엽다고 봐줄 만도 한 것 같은데...^_^;; 아래 사진은 평소의 “화장발” “사진발”이 그대로 먹힌 것 같군요... 뮤직비디오는 몇 달 전 나온 아길레라의 “stripped” 앨범의 타이틀곡 “dirry”. 아길레라의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