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부-국6]원더풀라이언(2세·암·1전0/0/0·녹원목장·방동석 부:피스룰즈 모:메릴스스피릿)=인기순위 5위였고, 결과도 5위였으나 경주내용이 매우 좋았기에 다음 경주에서 반드시 베팅권에 가져갈 마필로 추천한다. 초반 출발이 좋아 선행을 시도했으나, 안쪽에 있던 터프그린이 강하게 밀고 나오며 두 마필이 선행 경합을 펼쳤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까지 경합은 계속되었다.
결국 터프그린은 끝까지 버티며 2위를 기록했고, 원더풀라이언은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며 5위로 밀려났는데, 그 차이는 불과 1.5마신이었다. 선행을 못나갔음에도, 또한 경합을 펼쳤음에도 이 정도의 결과라면 다음 경주 땐 기대할 만하다는 판단이다. 더군다나 이 말은 한참 성장기에 있는 2세마다.
모마 메릴스스피릿은 현역 시절 좋은 성적을 올렸던 씨암말이다. 블랙타입 우승은 없지만, 6승에 11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대표적인 자마로는 2등급까지 진출한 지봉사랑이 있다. 지봉사랑 또한 암말이었기에 기대치가 높다.
# [부-국5]유로공주(3세·암·15전1/2/2·이경희·구영준 부:유로실버, 모:마필레)=인기 2위마였는데 4위에 그쳤으니 부진한 결과로 볼 수도 있으나, 경주 내용이 매우 좋아 관심마로 추천한다. 출발은 매우 좋았다. 그러나 최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위권 전개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4코너에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외곽을 크게 선회하고 말았다. 결승선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역전을 시도했지만, 머리와 목 차이로 안타깝게 4위에 그쳤다. 게이트만 좋았다면, 외곽을 너무 크게 돌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우승까지도 가능했다고 본다.
이 말은 오랫동안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가 직전 경주부터 다시 살아난 마필로, 선추입이 자유로운 편이다. 1년째 5등급에 머물고 있지만, 컨디션 회복세가 뚜렷하고, 이번 경주 복기내용이 좋아 다음에는 입상을 기대할 만하다. 경주거리는 상관없이, 게이트만 안쪽으로 들어온다면 입상가능성은 좀더 높게 봐주고 싶다.
# [부-국3]천년의바다(3세·암·7전3/2/0·류주영·울즐리 부:한센, 모:엠파이어리더볼드)=인기순위 1위마가 우승했으니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지만, 필자는 과거에 비해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였다고 판단돼 다음 경주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직전 경주에서는 우승마에게 37마신 차로 지면서 꼴찌를 기록했고, 실격 판정까지 받았다. 승급전인 데다 어린 말에게는 장거리라 할 수 있는 1800미터 경주 첫 도전이라는 부담이 있긴 했지만, 예상 밖의 부진으로 너무 큰 실망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압승을 거뒀다. 쉽게 선행을 나섰고, 직선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2위마를 무려 10마신이나 따돌리는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전 경주와 비교해볼 때 완벽한 전력 변화를 보였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부산경마를 통틀어 가장 큰 전력변화를 보인 마필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번 경주 우승을 계기로 분명히 전환점을 맞았다고 본다.
부마 한센은 작년 2세마 랭킹 2위를 기록한 씨수말로 현재까지는 수말보다는 암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한센 자마 중에서 가장 상금을 많이 번 마필은 신의명령과 영희시대인데, 둘 다 암말이다. 3세 암말인 천년의바다도 이번 경주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 경주도 웬만한 편성이라면 입상이 유력할 전망이다.
# [부-국4]톱오브더월드(2세·암·2전2/0/0·신윤경·문제복 부:페더럴리스트, 모:서머로맨스)=데뷔전이었던 직전 경주에서 선입으로 우승한 마필로 이번 경주 압도적인 인기마였는데, 단독선행으로 압승을 거두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4등급에 진출했는데, 필자는 당장 4등급에서도 통한다고 본다. 현재 성장기에 있는 2세마이고 나이에 걸맞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전에선 외곽선입으로, 이번에는 단독선행으로 모두 여유 있게 이겼다. 순발력과 끈기를 겸비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모마 서머로맨스는 두 마필을 배출했는데, 케에테리우스는 1등급까지 진출했고, 에이스돌풍도 2등급까지 올라갔다. 둘 다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기에, 톱오브월드의 기대치도 당연히 높다. 암말이고 마체중 458㎏으로 체구가 크지 않다는 단점은 있으나, 나이로 봤을 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다. 다음 4등급에서도 웬만한 편성이라면 입상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한다.
# [부-국6]영광의시대(2세·암·1전0/0/0·변창덕·토마스 부:한센 모:로우지즈걸로어)=앞서 소개한 원더풀라이언과 같은 경주에서 4위를 기록한 2세 신예마필이다. 우승마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끝걸음도 탄력이 좋았기에 다음 경주에서 눈여겨 봐야 한다. 원더풀라이언이 선행 경합을 펼치며 전개했을 때 영광의시대는 바로 뒤에서 선입으로 맞섰다. 4코너에서 외곽을 선택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이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주력이 신마치고는 수준급이었다. 기본적인 순발력을 보였고, 종반에도 근성을 발휘했다. 결과는 4위에 그쳤지만, 가능성만큼은 충분히 보였다. 기록도 1:02.5가 나왔는데, 전날 5등급에서 우승한 선더앨리(1:02.8)보다도 빠른 기록이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부마 한센은 작년 2세마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씨수말이고, 모마 로우지즈걸로어도 2등급에 진출한 엠제이하트(암말)를 배출한 바 있다. 490㎏대의 좋은 마체에 기본기를 지녀, 다음 경주에서는 더 나은 경주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지난주 경마 관전포인트 ‘루키’ 진겸 기승술에 눈떴나 지난주에 치른 경마 복기 중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기수 부문에서 진겸과 김어수의 예상 밖 선전이었다. 이틀간 펼쳐진 23개의 경주 가운데 진겸은 4승 2위 2회, 김어수는 2승 2위 2회를 기록했다. 유현명이나 조인권, 조성곤 같은 인기 기수가 아니었음에도 두 기수가 무려 10번이나 복승식 입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입상한 마필이 대부분 비인기마 였다는 점에서 내용도 좋았다고 본다. 단 한 주의 결과만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이 두 기수는 이번 주가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진겸은 94년생으로 이제 만 24세밖에 안된 신인급 기수다. 경주마로 친다면 2세마에 해당한다고 할까. 2015년 6월에 데뷔했으니까 기승한 지 이제 막 3년이 지났는데, 기승술에 눈을 떴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예로 일요일 6경주 인기 6위 가속트리플 선행 2위, 11경주 인기 꼴찌 슈퍼이글 추입 우승이다. 선행과 추입에 관계없이 아주 좋은 내용을 보였다는 점에서 특히 높이 살 만하다. 앞으로 우승마 예상 때 참고하길 권하고 싶다.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