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공무원노조 ‘인사관련 현수막’
[이천=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경기도 이천시(시장 엄태준)가 최근 단행한 4·5급 승진·전보 인사를 놓고 ‘불통 인사’라는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선7기를 출발하며 공정하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소통 인사’를 강조해온 엄태준 시장의 첫 번째 인사에 대해 공무원들은 과거 적폐를 청산하고 변화하는 시정에 맞는 인사를 기대했지만 13일 인사발표 이후 곳곳에서 불평을 쏟아냈다.
이천시공무원노조는 13일 ‘前 시장 인사농단 조력자의 컴백을 반대 한다’며 인사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노조는 “그간 이천시 인사실무라인들의 셀프승진이 이어졌다. 인사농단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현재 그대로 그 적폐가 도사리고 있고, 적폐의 실무중심인물이 컴백한 것에 대해 명백히 반대한다”면서 “ 인사농단의 주역이었던 B과장의 전보인사를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게시판에는 ‘셀프 승진’, ‘엘리베이터 고속승진’, ‘회전문 인사’라며 ‘전 시장과 다를 게 뭐냐’, ‘시장이 바뀌어도 인사적폐는 해소되지 않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
‘셀프인사, 승진’ 논란은 이번 인사를 담당한 A과장이 선배 공무원들을 제치고 4급(서기관) 승진과 동시에 선임 국장들이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진 자치행정국장 직무대리로 발령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생됐다.
또한 인사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B씨에 대해서는 과거 인사팀장으로서 적폐의 실무중심이라며 ‘회전문 인사’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직원들은 게시판에서 “이번 인사는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공직사회를 잘 모르는 시장, 그리고 그를 이용하는 주변의 적폐가 인사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적폐 인사들이 함께 한다는 건 분명히 개혁에 걸림돌이다. 이를 청산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 물론 모두가 100% 만족하는 인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수가 불만을 갖고 조직을 불신하는 적폐는 사라져야한다”며 “인사가 만사라고 했듯이 공정하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원칙이 지켜져야 공직자들도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천시는 출범 1개월 만에 실시한 산하기관 인사를 두고 ‘선거 보은용’ 의혹이 제기 된 상태에서 엄 시장 측근 인물들이 인사에서 주요요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설’이 현실로 나타나 인사 논란 파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ly0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