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의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 캡처
[경기=일요신문] 김창의 기자=경기도 양평, 가평, 연천군이 인구감소로 소멸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이 2013년부터 20018년까지 전국 228개 시군구 및 3,463개 읍면동의 소멸위험지수를 계산한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기초단체 중 양평, 가평, 연천군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소멸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인구 수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인데 보고서는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이라고 정의했다. 가임여성인구 수가 고령자 수의 절반이 안 되는 지역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탓에 공동체가 붕괴돼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양평군은 2018년 6월 기준 11만5,816명의 인구 중 20~39세 여성은 1만754명인것에 비해 65세 이상 인구가 2만6,248명으로 소멸위험지수 0.41을, 가평군은 인구 6만3,076명 중 20~39세 여성 5,731명, 65세 이상 1만4,574명으로 0.393을, 연천군은 인구 4만4,984명 중 20~39세 여성 4,190명 65세 이상 1만522명으로 0.398의 소멸위험지수를 기록했다.
명칭 | 소멸위험지수 | |
소멸위험 매우 낮음 | 1.5 이상 | |
소멸위험 보통 | 1.0 ~ 1.5 미만 | |
주의단계 | 0.5 ~ 1.0 미만 | |
소멸위험지역 | 소멸위험진입 단계 | 0.2 ~ 0.5 미만 |
소멸고위험 지역 | 0.2 미만 |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2013년 75개(32.9%)에서 2018년 89개(39%)로 증가했다.
전국 3,463개 읍면동 가운데 소멸 위험에 처한 지역 수도 2013년 1,229개(35.5%)에서 2018년 1,503개(43.4%)로 5년 사이에 274개(7.9%p)가 늘었다.
한편 2013~2017년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이용해 인구이동을 분석했더니 소멸 위험 읍면동에서 26만2,000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연령별 순유출을 보면, 20대가 1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10만9,000명)와 10대 이하(6만3,000명)가 뒤를 이어, 30대 이하의 순유출 인원은 34만 2천 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전체 이동 중 수도권으로의 유출이 37.4%를 차지했고, 50대는 소멸위험지역으로의 순유입 규모가 6만6,000명이었다. 귀농귀촌 등 고령자의 인구 유입은 소멸위험지역의 인구감소를 억제하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인구유출의 흐름을 반전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의 소멸위험지역은 도청 소재지, 산업도시, 광역대도시로 확산되는 양상이며 최근 지방 제조업의 위기는 지역의 산업기반을 붕괴시키면서 지방의 인구유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물리적 인프라(하드웨어) 중심의 혁신뿐만 아니라, 교육, 교통, 주거, 문화 등과 관련된 생활양식(소프트웨어)의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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