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제노바 고속도로 교량 붕괴14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가 붕괴,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ANSA 통신이 구조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AP=연합뉴스)
[일요신문] 이탈리아 제노바 고속도로 교량 붕괴로 최소 3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가 붕괴,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ANSA 통신이 구조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1968년 완공된 모란디 다리는 탑에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한 사장교로 총 길이가 1.1㎞에 달한다. 무너진 교량 구간은 길이 약 80m 길이로 당시 다리 위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약 35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교량 위에 있었던 운전자는 현지 매체에서 “갑자기 다리가 그 위에 있던 차들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며 “정말 종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아 추가적인 사고 피해가 우려되기도 했다. 사고 당일은 휴가철인데다 다음날이 성모승천대축일로 휴일이이서 A10 고속도로에 차량 통행이 붐볐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무너진 교량 아래와 인근에는 주택과 건물, 공장 등이 있었지만 콘크리트 더미가 주택과 건물 등을 덮치지는 않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는 있었다.
이탈리아 제노바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모습.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당국은 300여명의 소방대원과 구조대원, 구조견을 투입해 사망자와 부상자 수색에 나섰다.
현지 소방대의 루카 카리 대변인은 AP통신에 “마치 지진 현장 속에서 구조 작업을 하는 것 같다”며 “잔해더미를 제거하는 것,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큰 장애”라고 말했다. 잔해더미가 뒤엉켜 있어 구조 작업이 더디었지만 밤샘 구조작업을 통해 생존자 7명을 구조했다.
한편, 모란디 다리는 2016년 보강공사를 한 뒤 불과 2년 만에 대형사고가 발생해 부실 공사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선 최초 다리 건설 당시부터 구조적 결함을 지니고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등 인재로 인한 인명피해에 이탈리아 당국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장을 찾은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참사”라면서 인재로 확인된다면 그 누구라도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