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더욱 잦아진 할리우드 여배우들과 록음악계 거친 남자들의 로맨스는 두 가지 결말을 내놓고 있다. 결혼에 골인하는 해피엔딩이나, 아니면 아예 매몰찬 관계 청산으로 끝나고 마는 양극상이다.
현재 영화와 음악계 최고의 화제는 인기 정상의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영국의 록그룹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의 비밀 결혼. 이들의 열애설은 올해 초에 불거져나와 각종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었다. 일찌감치 커플링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결혼이 임박했음을 암시했지만 정작 본인들은 이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었다.
그러나 지난 12월3일 이들이 다정히 모습을 드러낸 한 음악시상식을 통해 그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가녀린 몸매로 유명한 기네스가 몰라보게 살이 붙은 모습에 한 기자가 ‘혹시 임신한 것 아니냐?’라고 농담 섞인 질문을 했는데, 사실은 정곡을 찌른 것이었다.
크리스는 곧 기자회견을 통해 기네스가 내년 여름 아기를 출산할 예정임을 밝혔다. 그리고 며칠 후, 이들은 산타 바바라의 결혼 신고소에서 10분도 채 되지 않는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도 요란한 축하 파티도 없었던 이 결혼식에 가족이나 친구들도 초대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아슬아슬한 곡예 같은 사랑은 예상대로 금세 막을 내리고 말았다. 한번 곡을 쓰거나 연주에 심취하면 하루 종일 스튜디오에서 나오지 않는 잭의 생활습관 때문. 한마디로 음악에 중독돼 자신을 돌같이 보는 남자에게 르네가 두 손을 번쩍 들어버린 것이다.
르네가 ‘어떻게 사랑하는 남자를 손에 꼭 쥘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기네스는 ‘이해심과 정성’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기네스는 크리스가 거처하는 런던으로 집을 옮기기까지 열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