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3일, 팝음악계의 섹시 슈퍼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결혼 소식은 전 세계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간혹 영화에 등장하는 철없는 소녀처럼 어린 시절 친구와 라스베이거스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게다가 겨우 이틀 뒤 법원에 ‘결혼 무효 소송’을 걸었다니 세인들이 혀를 차고도 남을 일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이 결혼의 진상은 어처구니가 없다. 그녀의 말을 그대로 옮긴다면 이 결혼은 정말 ‘Joke’(장난)였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신나는 시간을 보내던 중, 결혼식을 해 보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정한 의미는 결코 없었다구요”라는 게 브리트니의 변명이다.
그러나 그녀의 측근들에 따르면 사실상 그녀가 술김에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지난해 애인과의 뼈아픈 결별과 ‘거친 여자’로의 힘겨운 이미지 변신의 시간을 보냈던 그녀는, 새해를 맞아 스트레스 해소차 친구들과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고향 동네에서 몰려다니던 그 친구들 중 한 명은 잘생긴 외모의 동갑내기인 제이슨 알렉산더.
호텔바에서 술을 진탕 마신 그녀는 제이슨과 함께 근교의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먼저 결혼증명서가 필요하다는 설명에 새벽 5시께, ‘24시간 결혼신고소’에서 초스피드 결혼식을 올리고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그 후 이들은 다시 교회로 돌아가 역시 15분간의 결혼식을 치렀다. 이때 브리트니를 에스코트해 제이슨에게 손을 넘겨준 이가 호텔바의 웨이터였다고 한다.
다음날 오후 늦게 잠에서 깨어난 브리트니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지만 곧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울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미 그녀의 결혼 소문을 들은 언론이 그녀가 직접 서명한 결혼증명서까지 입수한 상태였다. 결국 결혼식을 치른 지 불과 12시간 만에 그녀는 곧바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결혼을 무효로 해달라’는 요구였다.
브리트니의 변호사는 이 전화를 받는 순간 거의 심장이 멎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장난 결혼식 이전에 그녀가 상대방과 재산에 대한 합의서를 썼을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었다. 만약 제이슨이 결혼 무효를 부정해 이혼의 방법을 써야 할 경우, 브리트니는 그에게 재산 절반을 고스란히 나눠줘야 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다행히 ‘결혼 무효’로 사건이 마무리된 가운데 브리트니는 현재 근신하고 있다. 화가 난 엄마 아빠에게 용서를 빈 그녀는 존경하는 선배 마돈나로부터도 호된 야단을 맞았다는 소문이다.
(사진은 이번 내한 쇼케이스에서 열창하는 브리트니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