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생전에 이런 모습을 보셨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지난 1월6일, ‘디바’ 셀린 디옹(35)은 미처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울먹이고 말았다. 캐나다 불어권 출신의 가수로는 최초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이 감격적인 순간에, 그녀는 지난해 말 지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는 두 남자가 있는데, 바로 자신의 매니저이자 남편인 르네 안젤릴과 길러주신 아버지라고 고백했을 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애틋했다. 무려 14명의 자녀를 둔 그녀의 아버지는 가난했지만 가족애가 단란한 가정을 이끌어나간 가장이었다. 특히 막내인 셀린의 음악적 재능을 일찍이 알아챈 후로는 묵묵히 정성을 다해 그녀를 지원해 주었다고 한다.
1천 명의 팬들이 이날 행사에 운집한 가운데 눈물의 소감을 밝히던 셀린은 “아빠는 나의 ‘넘버원 팬’(No.1 Fan)이셨다”며 그 공로를 돌렸다. 또한 “당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남편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셀린과 남편 르네의 러브스토리는 이미 팝음악계의 전설이 됐을 정도다. 20년 전 어린 셀린을 발굴해 낸 르네는 집까지 저당 잡혀가며 그녀를 데뷔시켰다. 어느새 셀린이 숙녀가 되어 미국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고, 그 사이에 이들의 사랑도 무르익어 갔다. 그리고 무려 스물여덟 살 나이차를 우려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급기야 2년 전 르네의 암까지 ‘KO’시킨 뒤 아기까지 낳아 완벽한 가정을 이룬 이들의 사랑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해피 엔딩이다. 단순한 신데렐라의 탄생이 아니라 굳은 의지와 사랑으로 최상의 삶을 누리고 있는 이들이기에 세인들은 더욱 큰 갈채를 보내고 있다.
셀린은 현재 프랭크 시내트라, 엘비스 프레슬리 등 최고의 스타들이 거쳐갔던 라스베이거스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A new day’라고 이름 붙여진 그녀의 쇼는 그녀를 위해 특별히 세워진 콜로세움 극장에서 2006년까지 펼쳐지게 된다.
동시에 셀린은 얼마 전 발표한 새 불어 앨범 <1 Fille & 4 Types>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에는 특히, 짧게 자른 머리를 금발로 물들인 그녀의 모습이 새롭다. 일부 팬들은 그녀마저도 남자들이 선호하는 ‘블론드 걸’(금발 미녀)의 이미지를 억지로 만들어냈다며 비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1억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를 기록한 당대 최고의 가수가 그런 얄팍한 상술을 쓸 리 없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