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의 아내 오노 요코가 대그룹 비틀즈의 해체 원인으로 내몰리며 굴곡의 삶을 살았다면, 이 여자는 남편을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오노 요코는 낯선 이방인의 총격에 남편을 잃었고, 이 여자는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남편을 가슴에 묻었다.
‘록의 악녀’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고 살고 있는 이 여자는 코트니 러브(38). 바로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열풍을 몰고 왔던 록의 영웅 커트 코베인(그룹 ‘너바나’의 리드싱어)의 미망인이다. 그녀는 유명한 남편을 둔 덕에 상처도 많이 입었지만, 결국에는 여성 록싱어로 인기까지 얻게 되었다.
그룹 ‘홀’의 리드 싱어로 활동하다가 드디어 솔로로 전향한 그녀에게 현재 록음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가 커트 코베인이 세상을 떠난 지 10주년이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 영국의 작은 클럽에서 가진 그녀의 첫 솔로 공연이 큰 찬사를 받았는데, 남편의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다짐하는 그녀의 의지가 역력했다고 한다. 그녀는 국내 남성들이 선호하는 ‘현모양처’의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 남편과의 격렬하기까지 한 부부싸움으로 오명을 얻기도 했었는데, 거칠고도 뜨거운 사랑으로 커트 코베인의 음악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부시시한 머리와 괴상한 화장, 게다가 커다란 몸집 때문에 ‘추녀’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의 그녀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금발 미녀다. 그녀가 남편을 잃은 아픔을 잊기 위해 새롭게 도전했던 할리우드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찾았던 것이다.
당시 그녀가 출연한 영화 <래리 플린트>는 포르노 잡지 <허슬러>의 창간자의 얘기를 다룬 것으로, 주인공 래리 플린트의 아내 역을 맡아 열연했었다. 정열적이고 섹시한 모습으로 변신한 그녀에게 할리우드의 끊임없는 캐스팅 제의는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남성들의 프러포즈가 이어졌지만 그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싱글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최근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
그녀의 성공을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지만 최근 마약 소지 혐의로 받고 있는 재판의 결과에 따라 히트 규모가 달라지리라는 예상이다. 만약 유죄로 인정이 된다면 1년가량 복역을 해야 하는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그녀가 ‘록의 악녀’라는 별명을 떨쳐버리기는 어려울 듯하다.
(사진은 코트니 러브의 새 앨범 Americas sweetheart 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