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의 인터넷 채팅룸에는 ‘힐러리’(Hilary)라는 예명을 쓰는 소녀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명성 높은 힐러리 클린턴 때문에 한동안 이 이름은 단호하고 적극적인, 한마디로 남성들에게는 기가 센 여성의 이미지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가 최근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신세대의 이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바로 얼마 전 배우에서 가수로 전격 데뷔한 힐러리 더프(Hilary Duff·17) 덕분이다. 그녀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며 차세대 슈퍼스타로 대접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 어떤 인기 여성 가수들보다 그녀의 잠재성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기도 한데, 10대들뿐 아니라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겨우 155cm의 작은 키와 통통한 몸매에 뛰어난 미모를 지녔다고는 할 수 없는 그녀를 팬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팬들이 꼽는 그녀의 최고 매력은 ‘이웃집 소녀 같은 친근함’이다. 열 살 때부터 TV 아역 배우로 활동했으니 그녀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팬들이 살갑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녀의 인기는 3년 전 디즈니 TV의 청소년 드라마
“변화라는 건 정말 중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죠. 제 또래의 소녀라면 모두가 경험하는 갖가지 변화를 담은 앨범이예요. 못난 번데기에서 화려한 나비로 변신하는 얘기랄까요!”
조 카커(Joe Cocker),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마돈나(Madonna) 등 굵직한 기성가수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했던 뮤지션들과, 신세대 스타들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에이브릴 라빈을 도와준 프로듀서들은 그녀의 참신함에 매혹되어 앨범작업을 자원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03년 후반에 발표된 앨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섹시해지는 그녀를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초창기의 청순한 소녀의 모습에서 인기를 쫓다 못해 아예 옷을 벗어젖히고 있는 브리트니나 크리스티나처럼 그녀 역시 ‘타락’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하지만 힐러리는 똑 부러지는 말투로 단호하게 말한다.
“걱정마세요! 저는 인기 때문에 자존심을 버릴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요. 옷을 벗지 않아도 섹시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어요!”
그녀는 곧 새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