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의 대가 레드 제플린의 하드록에서부터 신세대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댄스곡까지 언더그라운드 밴드와 가수들에 의해 불리고 관중들은 이에 맞춰 뜨거운 시간을 갖는다. 중국의 소녀들은 한국의 인기 여배우들을 따라 멋을 내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외국의 스타들처럼 야한 패션으로 부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섹시공연으로 소문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내년 세계 투어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다섯 차례나 공연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중국 정부의 신경이 예민해진 것은 당연지사. 2008년 북경 올림픽 홍보를 위해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의 방문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이미 브리트니의 공연을 허가한 상태다.
그러나 브리트니의 공연 비디오를 시청한 바 있는 문화부의 고위 간부들은 아직도 ‘브리트니는 좀…’이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조그만 춤동작에도 유두가 보일 만큼 가슴이 깊게 파진 상의와 몸의 굴곡을 그대로 드러내는 착 달라붙는 의상들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마치 스트립 바나 포르노 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에로틱한 공연 내용도 중국의 정서에 전혀 맞지 않기 때문.
따라서 밀려드는 개방 물결 속에 ‘중국 고유의 문화만큼은 지키자’며 나선 보수파들은 브리트니의 공연 개최에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브리트니의 중국 공연은 다른 나라에서의 공연과는 현저히 다를 것이라며 이들을 달래는 한편 공연 리허설을 살펴본 후 의상과 공연 내용을 규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미 브리트니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브리트니는 이러한 중국 정부의 반응에 달가워하지는 않았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욕심에 수긍했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에서 펼쳐질 공연이야 말로 브리티니의 진짜 라이브 실력을 가늠할 기회가 되지 않겠냐며 쑥덕거리고 있다. 다시 말해 야한 옷차림과 내용으로 관중들을 현혹시키는 그녀가 중국을 대비해서는 제대로 노래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고 있는 것. 한국정부도 10년 전 외설성을 우려해 마돈나의 공연을 허가하지 않았던 비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