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예요.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잘 살게요!”
할리우드와 팝 음악계를 넘나들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제니퍼 로페즈가 또다시 외쳤다. 그녀가 지난 6월5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던 것. 이러한 비밀 결혼식만 해도 벌써 세 번째. 아직 서른세 살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잦은 결혼과 이혼 경력이 빼어난 미모만큼이나 유명한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못지않은 화려한 경력이다.
그녀의 청첩장 아닌 청첩장을 받은 이들은 친지들과 친구들, 그리고 음악계의 가까운 동료들뿐이었다. ‘아름다운 오후의 파티에 오세요’라는 초대장을 받은 이들은 그녀의 깜짝 결혼식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제니퍼의 베벌리힐스 대저택으로 초대되어 정원으로 안내돼 파티를 즐길 때만 해도 여느 파티와는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오후 6시경 옷을 바꿔 입겠다며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나타난 제니퍼의 모습에 모두들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에 수억원을 호가할 아름다운 보석으로 온몸을 치장한 그녀가 작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비발디의 사계에 맞춰 등장한 것. 이 신부를 멋진 희색 턱시도 차림을 한 팝스타 마크 앤서니가 맞으며 이들의 비밀 결혼식이 진행되었다.
두 사람의 염문설은 몇 달 전부터 나돌았지만 측근들도 이렇게까지 빨리 결혼에 골인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고 한다. 제니퍼는 약혼자였던 헐리웃의 매력남 벤 애플렉과 정식으로 헤어진 지 6개월, 그리고 마크 앤서니는 전처와의 4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지 겨우 1주일 되는 시기였다. 그래서 제니퍼가 임신하는 바람에 결혼을 서둘렀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들이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99년으로 제니퍼가 당시의 애인이었던 흑인 음악계의 실력가 퍼프 대디와 막 헤어졌을 때였다. 당시 라틴 팝으로 팝 음악계를 주도하던 두 사람은 일에 대한 욕심 때문에 심각한 애정관계를 맺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사람이 조우한 것은 제니퍼가 벤과 헤어졌을 무렵. 제니퍼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마크 앤서니에 대해 자신이 꿈꾸던 자상하고 듬직한 남편감이라며 자랑했다고 한다.
이번 결혼을 두고 벌써부터 호사가들은 제니퍼의 ‘검은 머리 파뿌리 되는’ 소원 성취가 실현 가능할 지에 대해 의문을 달고 나섰다. 그녀의 앞선 두 번의 결혼이 모두 짧은 시기에 불행하게 막을 내렸기 때문.
1997년 바텐더 출신의 모델 오자니 노아와의 결혼은 1년 만에 파경을 맞은 바 있고, 2001년 백댄서 크리스 저드와는 겨우 9개월만에 이혼한 바 있다.
(사진은 마크 앤소니와 제니퍼 로페즈의 비밀결혼식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