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봤듯 수비전술의 발전으로 제아무리 전력이 강한 팀들도 밀집수비를 뚫고 골을 넣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러한 추세는 프로 리그에서도 이어져, 각 팀들의 수비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는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좋은 찬스다. 따라서 각 팀들은 킥 정확성 및 타점 높은 헤딩 실력을 가진 전담선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프리킥을 시도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페이스북
그렇다면 지난 시즌 유럽 축구 리그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가장 순도 높은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는 누가 있었을까.
EPL에서 가장 많은 세트피스 슈팅을 시도한 선수는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이다. 총 40번의 슛을 시도했다. 그 중 7골을 성공시켜 17.5%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어 브라이튼의 셰인 더피가 27번 슈팅을 기록했고, 번리의 벤 미 25번, 브라이튼 루이스 덩크 23번, 크리스탈 팰리스 루카 밀리보예비치가 23번 슈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슈팅수에 비해 더피와 벤 미는 하나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루이스 덩크는 1골, 밀리보예비치는 2골을 넣는데 그쳤다.
정교한 킥력으로 팀의 전담키커를 맡고 있는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데 브라위너도 세트피스 슈팅수 각각 22개과 21개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에릭센은 1골로 성공률 4.5%, 데 브라위너는 2골로 성공률 9.5%를 기록했다.
반면 적은 슈팅수에도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도 있었다. 지난 시즌 세트피스로 3골 이상 넣은 선수 중에서는 레스터 시티의 오카자키 신지가 5개 슈팅에 3골로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도 10개 슈팅 중 4개가 골망을 갈라 40% 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본머스의 ‘백전노장’ 저메인 데포는 세트피스 상황 3개 슈팅을 모두 골로 기록하며 ‘원샷원킬’의 면모를 자랑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는 역시나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각각 63번과 42번으로 압도적인 세트피스 슈팅을 기록했다. 메시가 경기당 1.8번, 호날두가 1.6번 슈팅을 시도한 꼴이다.
메시는 63번의 슈팅 중 6골을 기록하면서 9.5%의 성공률을 보였다. 호날두의 경우 42번 슈팅을 시도해 5골을 성공시키면서 11.9%로 메시에 앞섰다.
하지만 세트피스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지로나의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다. 스투아니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18번 슈팅을 해 메시·호날두보다 많은 7골을 기록했다. 38.8%의 성공률을 보인 것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박스] ‘유벤투스로 떠난’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9년 프리킥 성공률은? 올 여름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이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지 9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게 됐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페이스북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호날두는 프리킥 전담 키커였다. 슈팅 능력이 좋은 호날두는 대부분의 프리킥을 도맡아 처리했다. 결정적 순간 터지는 호날두의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골은 한때 레알 마드리드의 또 다른 무기였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 따르면 2008-09 시즌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619번의 직접 프리킥 찬스가 있었고, 21명의 선수가 킥을 찼다. 특히 호날두는 619번 중 총 444회를 담당했다. 72%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골까지 연결된 킥은 33번으로, 7.4%의 성공률을 보였다. 호날두에 이어 프리킥을 많이 찬 선수는 가레스 베일이다. 총 55차례 프리킥을 시도해 4골을 넣었다. 호날두와 비슷한 7.2%의 성공률이다. 이어 메수트 외질(18회 시도)과 하메스 로드리게스, 사비 알론소(이상 16회 시도), 세르히오 라모스(14회 시도), 에스테반 그라네로(11회 시도), 마르코 아센시오, 앙헬 디 마리아(이상 8회)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에는 하메스가 3번을 골로 연결시키며 18.7%로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표본은 적지만 더 순도 높은 프리킥을 찬 선수도 있었다. 호날두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온 ‘브라질의 축구스타’ 카카다. 카카는 3번 프리킥을 차서 1골을 넣어, 33.3%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또한 나초 페르난데스의 경우 1번 프리킥을 시도해 1골을 넣으며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