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그는 달리기교실에서 늘 인기 만점이었으며, 그런 인기만큼이나 달리기에도 항상 열성적이었다. 남들보다 먼저 와서 준비하고 남들보다 늦게까지 남아서 늘 최선을 다하는 열성적인 모습에서 ‘남과 같이 해서는 남보다 잘할 수 없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때로는 달리는 것이 힘들어 보일 때도 있었지만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었고 그럴수록 오히려 웃음과 여유로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그의 열성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달리기 실력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달리기교실에 입문한 뒤 한참이 지나서 임 상무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달리면 달릴수록 상체가 점점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이었다. 달리기를 마친 후 허리통증의 유무를 확인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달리고 나면 항상 허리에 작은 통증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것은 상체의 기울어짐으로 인해 근육의 균형이 깨지면서 근육이 쉽게 피로해져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장시간 달릴 경우에는 몸을 똑바로 세워 복부근육과 허리근육이 균형을 이뤄야만 효율적으로 달릴 수가 있다. 특히 몸을 의식적으로 많이 굽히게 되면 횡경막이나 내장을 압박해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또 신체의 원활한 생리작용을 방해해 달리기의 효율성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장거리 달리기를 할 경우엔 상체를 바로 세우고, 끝까지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체의 올바른 자세를 위해서는 가슴을 자연스럽게 펴고 허리와 등은 꼿꼿이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는 힘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펴야하며 달리기 중에 좌우나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랫동안 달리기를 하다보면 피로가 쌓여 자신도 모르게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고 흔들릴 수도 있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후반에도 상체를 올바르게 유지할 수만 있다면 달리는 데에 큰 문제가 없지만, 몸 기울기의 변화가 심하거나 흔들리는 자세가 지속될 경우 달리기의 효율성이 감소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반복되다보면 정강이 통증이나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달리기의 피로가 극심한 후반에도 변함없이 안정된 포즈를 취하려면 신체의 중심인 상체가 안정되어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달리기 중간 중간에 자신의 자세를 가끔씩 체크해 보는 것도 올바른 자세를 익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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