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베트남의 ‘박항서 열풍’이 식을줄을 모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U-23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는 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에서 A대표팀 수석코치, 경남, 전남, 상주 등의 감독을 거친 박 감독은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뜨거운 축구인이다. “귀화 해달라”는 현지 반응이 국내에서 화제가 될 정도다.
그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A 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후 지난 1월 중국 장쑤에서 벌어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대회에 나선 베트남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역사상 첫 AFC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에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의 업적은 국내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4위와 맞물려 화제가 됐다.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U-23 챔피언십에서의 성공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경기력 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 네팔, 일본을 상대로 3-0, 2-0, 1-0 완승을 거뒀다. 3경기를 치르며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아시아 내 축구 강국 일본까지 잡아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2006년 조별리그 탈락, 2010년 8강 탈락, 2014년 8강 탈락을 경험했다. 2010년에는 조 3위를 기록해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고 2014년엔 3개국이 한 조에 편성돼 행운이 따랐다. 이번 대회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이 토너먼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