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안양시장이 20일 시청에서 ‘삼성산 화재 발생 경위와 진화에 대한 긴급 시민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손시권 기자)
[경기=일요신문] 김창의 기자 = 안양시(시장 최대호)가 지난 18일 삼성산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화재 발생 경위와 진화에 대한 긴급 시민 브리핑’을 20일 오후 시청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대호 안양시장은 초동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면적별로 구분된 산불 진화 지휘체계의 불합리를 지적하며 개선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산불은 18일 자정 무렵 삼성산 천인암 부근 8부 능선에서 시작해 서울대 관악수목원 방향 정상 쪽으로 옮겨 붙어 산림 0.5ha 를 태우고 7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일출에 맞춰 헬기 4대 등 장비 15대를 투입해 7시 2분 경 큰불을 잡았다. 안양시 직원들과 군부대, 경찰도 이날 산불진화에 나섰다. 안양시는 화재가 발생하자 전 직원 비상소집을 해 현장으로 달려나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진화활동의 관건은 잔불처리에 있었다. 안양시는 소화 장비의 진입이 어려운 산악지형에 남아있는 잔불정리를 위해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총 1,056명이 나서 등짐펌프와 불갈퀴 등으로 잔불 제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안양시 팀장급 공무원이 암반지역에서 미끄러져 골절을 당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산에서는 올해 들어 세 번이나 화재가 발생하며 잦은 화재로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자 안양시는 이날 체계적인 산불방지 대책 및 대처방안을 제시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20일 ‘삼성산 화재 발생 경위와 진화에 대한 긴급 시민 브리핑’에서 산불 진화 지휘체계에 대한 불합리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손시권 기자)
최대호 시장은 “자치단체와 소방관서와의 협조체계를 원활하게 구축해 비상대기시 보다 빠른 초동 대처를 강구할 계획”이라면서 “산불진화 안전사고에 대비해 매년 전 직원에게 실질적인 진화교육을 실시하고, 드론을 이용한 야간산불 발생을 점검하는 한편 부족한 산불진화 장비를 조속히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또 “산불을 계기로 지방자치분권의 필요성을 느꼈다. 산불은 초기진화가 생명인데 100ha 이상은 산림청장에게 지휘감독 권한이, 30ha 이상은 광역지자체장에게 지휘감독 권한이 있어 지휘체계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이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시 녹지과는 “산불같은 화재는 전체 시민의 안전과 직결돼 있지만 기초단체는 소방전문인력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대응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최 시장의 발언은 시민 안전을 위해 제도적인 개선을 강구해 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대호 안양시장 (사진=손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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