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매일 그리워하던 아들과 눈물의 포옹’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 아들 리상철 씨와 만나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남북 이산가족이 금강산에 도착해 감격의 상봉의 순간을 가졌다. 그들의 재회에 걸린 시간만 68년, 상봉 현장은 울음바다 자체였다.
금강산에 도착한 남북 이산가족이 20일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했다.
이산가족 상봉의 순간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지만, 이날 상봉한 남북 이산가족들은 남북 분단과 전쟁으로 짧게는 65년, 길게는 68년 동안이 걸린 재회였다.
이날부터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상봉에는 남측 가족 89명과 동반 가족 108명, 그리고 북측 가족 185명이 참가한다.
금강산으로 향하는 이산가족 상봉단을 실은 버스들. 연합뉴스.
이산가족 고령화 추세에 따라 이번에는 부부 상봉 사례는 없고, 부모와 자식이 만나는 상봉이 7건이다.
형제와 자매가 만나는 상봉이 20건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조카나 당숙 등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난다.
지난 1988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이산가족은 약 13만 2000명으로 이 가운데 7만 5000여 명이 별세했고 약 5만 7000명이 생존해 있다.
오늘 상봉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처음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제21차 상봉행사다.
이날 상봉 현장은 예상대로 이산가족들의 눈물이 이어지며 울음바다가 된 것으로 전해져 분단의 아픔이 다시 조명되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