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오롱모터스 성산 서비스센터. 사진=임준선 기자
BMW 리콜 대상 차주인 강 아무개 씨는 리콜 시행 이틀째인 오는 21일 리콜 예약을 잡아 놨다. 그런데 지난 19일 오후 BMW코리아 측에서 연락이 오더니 “리콜 일정이 연기됐다. 10월 초에 리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BMW 리콜 전담센터는 “교체부품 수급이 제때 되지 않았다”면서 “가장 빠른 날짜가 10월 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강 씨는 “그 동안 차량 렌트도 안하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있었다. 아이들도 마음대로 차에 태울 수 없었다. 차 안 가지고 다닌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다시 한 달 반을 기다리라는 것”이라며 “그 때 가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어찌 알겠는가”라고 리콜 사태가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을 드러냈다.
앞서 BMW코리아는 이날부터 전국의 61개 서비스센터를 통해 리콜 대상 BMW 차량에 대한 리콜 조치를 시작했다. 리콜 대상은 지난 2011∼16년 사이 생산된 520d 등 42개 디젤 차종 10만 6317대다.
BMW코리아 측은 통상적으로 1∼2년이 걸리는 리콜 일정을 앞당겨, 연내 모든 리콜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행 중 엔진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교체부품을 독일로부터 선박 대신 항공편으로 공수하는 등 최대한 빨리 교체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콜 개시 이튿날부터 당초 예약했던 날짜를 지키지 못하고 연기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강 씨 외에 일부 차주들도 서비스센터로부터 내년에야 리콜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 씨 역시 “주변 차주들 중에도 일정 연기 통보를 받은 이들이 꽤 있었다”며 “주로 BMW N47 엔진이 장착된 차종에서 공급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BMW코리아 역시 리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인정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리콜 대상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정 연기를 안내하고 있다”며 “리콜 규모가 10만 6000여 대로 수입차 리콜로는 사상 최대이다 보니, 교체부품이 한꺼번에 들어올 수 없다. 차종에 따라 부품 수급 일정이 달라 지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관계자는 “올해 안에 모든 리콜을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