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오랫동안 아팠던 무릎이 동계마라톤교실에 참가해서도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달리기로 인한 상해는 심하지 않을 경우 연습량을 줄이고 달리기를 병행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원인이 불투명하거나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스포츠 상해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유 과장의 경우에는 심한 상태가 아니었으므로 훈련량을 줄여가면서 원인을 알아보기로 했다.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지나친 달리기, 잘못된 달리기 자세, 낡은 신발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으나 상해의 대부분이 딱딱한 지면에서의 달리기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유 과장은 일주일 중 4일을 달리면서도 4일 모두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된 도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달리기는 무게와 관련이 있는 운동이므로 달리기를 할 경우 관절은 몸무게 3배 이상의 하중을 받게 된다. 따라서 아무 곳에서나 달리면 힘은 힘대로 들고 달리는 충격으로 인해 무릎과 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달리는 표면은 시멘트보다는 아스팔트, 아스팔트보다는 흙길, 흙길보다는 잔디가 무릎을 보호해 준다.
넓은 잔디 위를 자유자재로 달릴 수 있다면 최상이겠지만 도심에서 그런 장소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가까운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도 나쁘지 않다. 최근에는 공원에도 잔디를 개방하거나 우레탄이 깔린 곳이 있으므로 그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우레탄은 표면이 부드러워 무릎 관절의 하중을 줄여 준다. 학교 운동장은 단조롭기 때문에 달리기의 재미는 주지 못하지만 흙길로 되어 있으므로 무릎 관절의 하중을 줄여 주기도 하고 정확하게 얼마나 달렸는지 가늠하게 해준다. 단 운동장에서 달릴 경우에는 반드시 달리는 방향을 바꿔 가며 달려야 한다.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해서 달리면 한쪽 무릎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유 과장 역시 우레탄이 깔린 공원, 흙길로 된 야산, 아스팔트로 된 한강 등을 적절히 이용하는 등 무릎 보호에 신경을 쓴 결과 한 달쯤 지나 무릎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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