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결과에 따르면 양육미혼모의 월 평균 소득액은 92만 3천원으로 10명 중 6명은 근로소득이 없어 재정적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의 월 평균 자녀양육비용 지출액이 평균 65만 8천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자녀양육과 생활비로 매우 부족한 금액이다. ‘근로소득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61.6%이며, ‘소득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전체의 10.0%를 차지했다. 이들은 임신이나 양육으로 인해 퇴사한 경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 아버지의 경우 출산 및 양육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는 편이나(출산 인지 88.9%, 양육 인지 85.5%), 아이 아버지로부터 경제적 지원(11.7%)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후우울증, 양육우울증의 경험율이 높지만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것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미혼모는 77.2%가 ‘산후우울증을 경험했다’고 응답,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양육으로 인한 우울증 또한 73.5%가 겪었지만, 이를 위한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경험은 적었다. 10명 중 6명이 재정적인 이유로 본인이 아팠을 때 병원을 못 간 경험(63.2%)이 있었다.
이와함께 양육에서 재정적 어려움이 가장 컸고, 힘들때 원가족과 친구에게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미혼모는 양육에서 어려운 점에 대해 재정적 어려움(34.3%), 직장‧학업 병행의 어려움(22.0%), 자녀양육스트레스(10.3%),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시선(8.4%) 순으로 응답했다. 10대는 학업 병행을, 20~40대는 재정적 어려움을 응답했다. 10점 척도로 양육 스트레스를 조사한 결과, 과반수이상이 6점 이상(60.7%)이었으며, 자녀연령이 높아질수록 스트레스 점수도 높게 나타났다. 힘들 때는 주로 가족과 친구에게 의지하지만 도움 받을 곳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함께 사회로부터 편견과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육미혼모는 미혼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으며(82.7%), 직장에서는 권고사직(27.9%), 학교에서는 자퇴(11.6%)를 강요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미혼부의 법적 책임 강화(50.7%)가 가장 필요하며, 아동 및 청소년기 교육(18.7%)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임신 중인 미혼모를 만났을 때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직접 양육할 것을 권한다’(57.9%)가 인공임신중절(22.3%)과 입양(5.6%) 보다 높았다. 향후 우리나라에서 미혼모가 자녀를 양육할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26.7%, 비슷할 것 52.1% 더 나빠질 것 21.2% 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조경애 사무총장은 “대다수 미혼모들은 양육과 직장, 학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로 일상에서 불이익을 경험하기도 한다”며 “협회는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양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양육미혼모 실태 및 욕구’ 조사 발표 및 토론회를 22일 국회에서 권미혁 의원실과 공동주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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