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간 운동을 전혀 해오지 않았거나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남보다 더 먼 거리를, 더 단시간에, 더 빨리 뛰고자 욕심 부리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한성주는 예외였다. 그녀는 달리는 대신 열심히 걸었다.
과연 그녀가 뭘 알고 하는 것일까? 장난기가 발동한 필자는 “성주씨 이렇게 살랑살랑 운동해서 되겠어. 열심히 뛰어야지”라고 말한 뒤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자 그녀 왈 “언니,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는 것이 요령이야. 차츰차츰 운동량을 늘려 가는 것이 좋지. 처음부터 욕심내면 힘들어서 도중에 포기하게 되잖아.” 방송인다운 현명한 대답이었다.
달리기를 시작할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이 현실적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간단하면서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달리기를 위한 근육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사람이 현재의 체중과 근력 상태에서 그대로 달리기를 한다면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달리기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위험성 또한 크다. 달리기는 자칫 무릎을 비롯한 신체의 여러 부위에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걷기를 통해 기본 근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달리기의 기본은 걷기다. 여기서 말하는 걷기는 산책과 다른 의미다. 산책과 같이 여유로운 걷기는 칼로리는 소모할지 모르지만 심폐기능과 다리근육을 강화하는 데는 부족하다. 운동으로의 걷기는 제대로 된 자세를 갖추고 힘차게 걷는 건강 운동이다. 걷기 운동은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근육의 힘을 만들어가는 기초 단계다. 또한 걷기 운동은 달리기만큼이나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고 순환기의 활동을 돕는 유산소운동이다.
짧은 기간 안에 달리기의 효과를 얻기 위해 서두르다 보면 달리기로 인한 부상을 경험하게 되어 달리기에 대한 의욕까지 사라질 수 있다. 최근 달리기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부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걸 보면 천천히 여유를 갖고 시작하라는 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달리기에서의 조급함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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