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이 시민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듣고 답변을 해주고 있다
[경기=일요신문] 김창의 기자 =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역화폐로 지급하기로 해 반발이 컸던 아동수당을 체크카드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 달간 성남시 50개 동을 순회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은 뒤 나온 정책 전환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 한 달 간 다른 기초단체장들에 비해 취임 이후 크게 드러나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인근 수원시의 염태영 시장이 특례시, 혹서기 반바지 착용 등으로 대외적 존재감을 드러낼 때 은수미 시장은 언론에 모습을 쉽게 비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수미 시장은 민생에 집중하려 했던 것처럼 보인다. 7월 11일부터 8월 16일까지 50개 동을 순회 방문하며 ‘시민과의 인사회’를 통해 시민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주력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인사회에서 은수미 시장은 2만여 명의 시민을 직접 만나 현장 제안과 시민의 소리함 등을 통해 총 999건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그 자리에서 답변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은 시장이 바로 답변을 해주거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아시아실리콘밸리 조성, 아동수당, 공영주차장 확보 등 시정에 관한 시민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냈으며 이런 시장의 경청에 힘입어 인사회에 참석한 학부모, 청소년, 청년, 노인, 기관·단체장 등 각계각층의 시민은 마이크를 넘겨받으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수정·중원지역은 도시재생, 맞춤형 정비사업 등 재개발, 재건축 문제에 관한 건의가 주를 이뤘고 분당지역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민간 공공임대주택 분양전환, 단독주택 불법 증축 건축물 양성화 등 지역 현안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성남시 아동수당, 지역상권활성화, 교통문제에 관해서도 관심을 보여 인사회가 열리는 곳마다 많은 의견이 나왔다. 그 결과 아동수당과 관련해 은수미 시장은 큰 결단을 내렸다.
처음에는 지역화폐로 지급하려던 계획을 체크카드 지급으로 전환한 것이다. 체크카드로 지급하는 아동수당은 성남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현금인출이 불가능하다. 골목상권, 중소상인 등 지역상권 활성화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핵심은 대상 연령 아동 모두에게 그리고 체크카드(지역 내 사용) 지급으로 인한 인센티브 10%를 늘려 11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아동수당은 시민과의 토론과 숙의를 거쳐 체크카드 형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인사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이번 인사회에서 나온 시민 의견에 대해 현장 확인 등을 거쳐 오는 9월 말까지 처리결과를 건의한 주민에게 자세하게 알려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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