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새해의 설렘도 잊은 채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화여대 도서관을 찾아가 보았다. 도서관 어디에서나 학생들이 책을 들고 있었다. 휴게실에서도 웃음소리는 듣기 어렵고 모두 취업문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휴게실 한켠에서 부지런히 자료를 챙기는 한 여대생을 붙잡았다.
이 학교 신문방송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이민경씨(22). 그는 올 2월 졸업을 앞두고 잡지 <해피데이스>에 인턴으로 취직했다. 처음엔 방송 아나운서를 생각했으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기사로 쓰고 싶어 잡지 기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요즘 ‘해피’하다.
“대부분의 잡지사에서 신입기자를 뽑지 않아 걱정 많이 했어요. 그래서 무작정 자기소개서를 쓰고 꼭 기자가 되고 싶다고 편집장에게 메일을 보냈죠. 다행히 편집장이 연락을 해와 면접을 보고 일단 인턴으로 채용됐어요.”
정식기자로 채용될지는 미지수지만 수습기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씨는 가냘픈 외모와 달리 뚜렷한 소신을 가진 신세대 여성이다.
글로써 자신을 표현하고픈 그는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문화와 예술분야의 전문기자가 되고 싶단다. 그가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은 가수 이현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라며 제법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새해 소망을 묻자 “독자들에게 따듯한 얘기를 많이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 취직 못한 친구들이 모두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구요”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