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대표가 무대에 올라 마지막 인사를 했다. 사진은 1일 공명선거실천 서약식 모습. 박은숙 기자
추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2년이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우리 주변에는 벌써부터 우리 안에 있는 오만이 작동됐는지 당의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기운도 있다. 호시탐탐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을, 더불어민주당이 지리멸렬하기를 바라는 세력들도 밖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가 일순간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친다면, 그들은 ‘이때가 기회다’하고 들고 일어날 것”이라며 ‘겸손’을 당부했다.
추 대표는 “백년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다시 후퇴할 때 국민이 어느 당을 믿고 의지하겠나. 바로 더불어민주당이다”라며 “이 땅의 정의가 무너지고 불의가 판을 칠 때, 평화가 허물어지고 대립과 반목이 살아나서 우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때 이 땅에 평화를 다시 가져올 세력, 유일한 정당이 바로 더불어민주당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상축사를 보내 온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추 대표는 “특히 오늘 대통령께서 희망의 축사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문재인 대통령께도 큰 박수한번 보내주시라”라고 말했다.
다음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사말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 대의원 동지 여러분! 반갑다. 2년 전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뵙고 우리당의 희망을 함께 약속했다. 벌써 2년이 지났다. 여러분과 함께한, 때로는 힘들고 버거웠지만 든든한 당원동지들이 계셨기에 믿고 헤쳐 온 지난 2년이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간들이었다. 애당 동지 여러분 감사하다. 정말 존경한다. 사랑한다.
입추가 왔는데 추미애는 떠난다. 며칠 전 태풍도 ‘추풍’이 눌렀다고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앞으로 다가올 외풍도 저 추미애는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소임을 맡든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외풍을 막아내는 ‘추풍’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우리는 함께 했을 때 승리했고 서로 반목했을 때 실패를 반복했다.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당대표로서 제가 여러분과 함께 소임을 마치고 내려놓는다는 것은 이제 우리당의 전통이 될 것이다. 승리하는 정당, 개혁하는 정당, 약속을 지키는 정당, 책임을 다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
저는 여러분께 균형추, 중심추가 돼서 반드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의 역사를 쓰겠노라고 이 자리에서 약속드렸다. 제가 그렇게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자리에 계신 애당 동지 여러분들이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받쳐주셨기 때문이다.
또한 저와 함께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당의 전략을 맡은 전략기획위원장, 대외협력위원장, 사무부총장들, 그리고 대변인단, 또 함께 당을 지켜준 당직자 애당 동지 여러분들의 수고가 아니었으면 저 혼자 이렇게 거대한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여러분, 수고해주신 당직자들과 보직을 맡은 국회의원들께 박수한번 보내주시라.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 아직도 국민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끊임없이 기대하고 재촉하고 또 우리에게 희망과 기대를 걸면서도 성과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들은 우리 내부로 시선을 돌릴 힘과 여유가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전진하고 나아가고, 또 되돌아보며 실수를 교정해 나가는 그러한 담금질이 우리에게 요구될 것이다. 저는 믿는다. 앞으로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줄 그런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믿는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세분의 공통적인 말씀은 원칙과 겸손이다. 이것은 가장 쉬운 일 같지만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 지난 60여 년 간 많은 정당들이 모였다가 사라졌다. 원칙과 겸손을 지켜낸 정당은 크게 번성하고 성공했고, 반대로 반칙과 오만을 앞세운 정당은 쉽게 소멸됐다. 우리는 백년정당의 역사를 써야한다. 백년정당은 원칙과 겸손을 이어나갈 때, 그 토대가 탄탄히 꾸려질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원인 우리 각자는 한 개인이기에 앞서 이런 시대적 요구와 국민과의 약속들을 당원으로서 그 책임을 모두 완수해나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우리 주변에는 벌써부터 우리 안에 있는 오만이 작동됐는지 당의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기운도 있다. 호시탐탐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을, 더불어민주당이 지리멸렬하기를 바라는 세력들도 밖에서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일순간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친다면, 그들은 ‘이때가 기회다’하고 들고일어날 것이다. 백년정당, 대한민국 1등 정당을 우리가 계속 쌓아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백년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다시 후퇴할 때 국민이 어느 당을 믿고 의지하겠는가. 바로 더불어민주당이 아니겠는가. 이 땅의 정의가 무너지고 불의가 판을 칠 때 국민은 또한 누구에 의지를 하겠는가. 바로 더불어민주당이 아니겠는가. 평화가 허물어지고 대립과 반목이 살아나서 우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때 이 땅에 평화를 다시 가져올 세력, 그 유일한 정당이 바로 더불어민주당 아니겠는가.
그래서 백년정당은 그냥 우리의 자랑이 아니라 이 땅의 평화와 생존,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를 위한 우리의 사명이자, 반드시 지켜야할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 여러분, 백년정당의 자랑스러운 당원이 돼 주시겠는가. 고맙다. 아마도 오늘 선출되는 다음 지도부는 어느 누가 되더라도 모두가 당원 동지 여러분들을 믿고 혼신을 다해줄 훌륭한 분들이시다. 정말 든든하다.
특히 오늘 대통령께서 희망의 축사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문재인 대통령께도 큰 박수한번 보내주시라. 오늘 다른 당에서도 우리당의 전당대회를 축하해주시러 오셨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님, 정의당 추혜선 의원님 함께 박수 보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우방친선국 여러 대사님들께서도 오셨다.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시라.
다시 한 번 애당동지 여러분, 제가 이렇게 아름다운 고별사를 할 수 있는 영광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애당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내려가지만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 함께하자. 감사하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