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해외로 떠나는 조기 유학생이 한 해에만 1만 명을 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에서 살다가 모국이 좋아 한국으로 건너온 젊은이가 있다. 아리랑TV 리포터 홍레나씨(24)가 그 주인공.
그는 홍콩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 LA로 건너갔다. LA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대학 2학년에 다니던 지난 98년 홀로 한국에 왔다. “부모님의 나라에 대해 알고 싶어 1∼2년 정도 있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이 들어 한국에서 계속 살 생각이다.”
홍씨는 미국을 떠날 때는 쉽게 결정하고 왔으나 한국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고생길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우선 한국에선 여자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 여자들이 담배 피우면 안되고, 옷차림도 점잖아야 한다는 등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또 사람들의 성격이 너무 급해 괴리감을 많이 느꼈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가 가장 극복하기가 어려웠던 부분이었던 것.
그렇지만 그의 모국사랑은 자신에게 부여된 미국 영주권을 포기한 데서도 읽을 수 있다. 오래전 미국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홍씨는 말했다.
처음에는 어색함이 많았지만 6년 동안 생활하다보니 살면 살수록 주변 사람들이 정감 있게 다가와 한국이 정말 좋아졌다고 한다.
특히 처음에는 사람들이 성격도 급하고, 매사에 서두르는 것 같아 적응하기가 어려웠지만 다정다감한 국민성을 알고나서는 진한 정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또 음식도 맵고 짜서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차츰 익숙해지고 나니 지구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한국음식이란다. 요즘에는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기 힘들 정도라고.
최근 한국 젊은이들이 이민과 유학을 목적으로 해외로 많이 나가는 현상에 대해 홍씨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바깥 세상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하는 것은 긍정적인 것 아니냐”면서도 “하지만 철저히 준비를 하지 않고 무작정 해외로 나가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