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함께 사진 찍으며 홍보활동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줘서 싸이월드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대표적인 블로그(blog) 사이트로 개인주의적인 젊은 세대의 코드에 딱 들어맞는 데다가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요즘 한창 인터넷 카페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이 주춤하는 사이 ‘1인 저널리즘’으로 불리는 블로그(blog) 사이트가 젊은이들에게 파고든 것.
김씨는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블로그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자신도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다는 김씨는 “요즘 블로그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 당한다. 나 역시 ‘싸이질’에 푹 빠져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싸이질’이란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싸이월드가 만들어낸 신조어인 셈이다. 한때 인기드라마 <다모>가 ‘다모폐인’을 만들어냈듯이 ‘싸이폐인’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싸이월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김씨는 “미니홈피 운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사이버상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올릴 수 있다는 것과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며 서로 비교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윤형씨와 축구선수 차두리,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며느리 배정민씨의 미니홈피가 한때 각광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개설, 자신의 사생활 일부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 인터넷카페는 여러 사람이 모여 집단을 이루는 공동체적 성격이 강한 반면 싸이월드와 같은 블로그는 1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이나 사진 등의 형태로 인터넷상에 게재해 개인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바로 이런 점이 싸이월드의 인기비결이다.
김씨는 “요즘은 내가 입고 있는 아바타처럼 미니홈피를 꾸미고 가꾸는 재미에 푹 빠졌다. 친구들이 내 미니홈피를 많이 방문하고 있어 늘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며 생긋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