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익살스러운 풍자를 전달하는 미디어몹의 아나운서 이명선씨(27)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눈에 보아도 단정한 옷차림새와 헤어스타일이 영락없이 지상파 메인뉴스 진행자처럼 보인다.
이씨는 삼성그룹 사내방송과 케이블TV를 거친 4년차 아나운서. 아나운서로서 착실히 경험을 쌓은 그가 패러디방송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내용만 다를 뿐 기존방송과 패러디방송과의 차이는 없다. 사람들은 방송중 ‘너무 웃겨 NG를 많이 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웃음을 참아가면서 멘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카메라 앞에 서면 진지해진다”고 말했다. 이씨에게 방송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라고 한다.
이씨에게는 ‘헤딩라인뉴스’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상파 뉴스는 권위적이고 딱딱하지만 패러디뉴스는 거기에 양념을 얹어 재미를 유발한다. 패러디뉴스를 일회성 웃음거리로 생각하지 말아 달라. 웃음을 통해 네티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씨는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맞는 방송을 고민한 끝에 탄생한 것이 ‘헤딩라인뉴스’라고 전한다. 그는 “네티즌들과 대화하듯 살아있는 뉴스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미디어몹 뉴스가 인터넷뉴스의 간판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패러디 아나운서로 이미지가 고정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주위의 걱정에 대해서는 “그런 걱정도 ‘헤딩라인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금은 나이에 맞는 방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40∼50대가 되어도 그 나이에 맞는 넉넉한 방송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